이종구(사진) 전 수협중앙회장이 자신의 고향인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이종구 전 회장은 15일 창원시청 기자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후보로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내 고향 진해를 군항도시에서 세계적 해양관광, 해운항만 도시로 전환시키는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회장은 “진해는 군항도시라는 옛 명성에만 안주하다가 2010년 마산, 창원, 진해 통폐합으로 진해라는 이름마저 잃어 버렸다”며 “진해만(灣)을 붉은 담벼락으로 가로막고 있는 해군 교육사령부(신병훈련소)를 옛 해군 작전사(통제부) 영내로 이전시켜 진해만을 제황산과 어우러지는 도심 속 해양관광 요충지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역대 최장수 수협중앙회장(22대, 23대)으로 8년 2개월 간 재임하고 지난 3월 퇴임 후 고향에 내려와 내년 총선을 준비해 왔다. 지난 1일에는 자서전 겸 회고록인 ‘진해는 바다다’ 출판기념회를 계획하다 깨끗한 정치를 위해 취소했다.
통해 ‘해군 교육사 이전을 통한 진해만과 제황산의 회복’ ‘진해 웅천 글로벌 테마파크와 복합리조트 조성’ 등 고향 진해에 관한 여러 청사진을 내놨다.
1951년 진해 웅천 괴정마을 바닷가에서 어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가세가 기울어 진해 웅천중학교에 다닐 때부터 배를 탔다. 피조개 양식과 머구리배로 재기(再起)에 성공해 23살 때 고향 마을인 진해 제덕어촌계장이 됐다. 36세 때 진해수협 조합장에 당선, 전국 최연소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5선 조합장을 역임했다. 제5대 경남도의원을 거쳐 56세 때인 2007년 수협중앙회장에 취임하면서 2009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수산위원장에 선출됐다.
이 전회장은 2011년에는 ‘협동조합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로치데일 파이오니어상’을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로 수상했다. 2012년에는 수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고, 2013년에는 국립 부경대(옛 수산대)에서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출마선언과 함께 16일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창원시 진해구의 롯데시네마빌딩에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함께 출정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창원=황상욱기자 soo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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