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2포인트(0.13%) 하락한 1만7,755.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94포인트(0.04%) 하락한 2,089.41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21.42포인트(0.42%) 내린 5,074.27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증시 하락은 전날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데다 이날 발표된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는 3ㆍ4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연율 1.5%(연율 기준)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8%를 밑도는 수준이다. 2ㆍ4분기 성장률은 3.9%였다. 이번 성장세 둔화는 재고 부문이 둔화된 탓이다. 3ㆍ4분기 기업재고는 568억달러 늘어난 데 그치며 올 2ㆍ4분기와 1ㆍ4분기의 각각 1,135억달러, 1,128억달러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다만,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3ㆍ4분기 소비지출은 자동차 판매 호조로 3.2% 증가했다. 2ㆍ4분기에는 3.6% 늘어났다.
고용시장은 여전히 회복세를 이어갔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000명 늘어난 26만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6만5,000명을 밑도는 것이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000명 줄어든 25만9,250명으로 1973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주택 지표는 다소 저조했다. 전미부동산협회(NAR)는 9월 잠정주택판매지수가 2.3% 하락한 106.8(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과 헬스케어업종이 소폭 오름세를 나타낸 반면, 금융업종과 산업업종, 기술업종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미국 보톡스 제조업체인 앨러간의 주가는 대형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에 5.98% 급등했다. 앨러간 주가 급등으로 헬스케어 업종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센트(0.3%) 오른 46.06달러에 마쳤다.
유럽 주요 증시는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65%,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0% 내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 역시 0.29% 하락했다.
아시아증시는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시사에도 전날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 따라 올랐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8기 5중전회가 막을 내린 가운데 ‘13차 5개년 계획’ 발표를 주목하며 전장대비 0.36% 상승했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도 0.17% 오름세를 나타냈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9월 산업생산(예비치)이 전달대비 1.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0.5% 감소였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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