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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송도’ 가는 옛 골목길 특화거리로 조성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으로 가는 유일한 통행로였던 옛 골목길이 주민들의 주도로 역사와 젊음의 거리로 되살아난다.

부산 서구는 최근 행정자치부의 ‘주민주도형 골목경제 활성화 시범사업’에 ‘백년(百年) 송도 골목길 활성화 사업’이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구는 국비 등 15억 원을 투입해 충무대로82번길과 연결된 현 암남동주민센터 맞은편에서 송도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 200m, 폭 6m의 일방통행로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에 들어간다.

오는 12월부터 마스트플랜 용역에 들어가 내년 5월까지 역사적 가치를 상징하는 조형물과 송도의 옛 사진을 활용한 열주등을 설치하고, 디자인 간판 설치와 건물 리모델링 등을 통해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골목길로 만들 계획이다.

또 주민축제, 길거리공연, 송도해수욕장에서 열리고 있는 부산고등어축제·현인가요제 등 기존 축제와 연계한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개발하고, 돼지국밥·밀면·어묵 등 부산 대표 음식점을 유치하는 등 상권을 재구조화해 젊은 층도 기꺼이 찾아올 수 있는 특화거리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사업 추진은 건물주와 상인, 앞으로 설립될 협동조합 등이 참여하는 골목경제협의체를 구성해 주민주도형으로 한다.

서구 관계자는 “최근 송도구름산책로 조성 등으로 해수욕장을 찾는 젊은 층이 크게 늘고 있다”며 “서울 인사동 쌈지길, 삼청동 북청길, 신사동 가로수 길처럼 만들어 골목경제를 되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골목길은 1913년 송도해수욕장개장 이래 이곳을 드나드는 유일한 통행로였다.

특히 전국 최고의 관광지로 각광받았던 1960∼70년대에는 어깨를 부딪칠 정도로 사람들로 크게 붐볐으나 2002년 송도지구 연안정비사업 이후 해수욕장을 찾는 차량과 사람들이 새로 개설된 도로를 이용하면서 발길이 줄어들기 시작해 현재 점포 39개 가운데 14개가 문을 닫을 정도로 쇠퇴일로에 있는 상태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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