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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 서울에서 2만여가구에 이르는 분양대전이 펼쳐지면서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가 상승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분양시장이 꾸준히 호황을 이어가는데다 노른자 입지로 주목받았던 단지들이 분양에 나서는 만큼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10월 강남 재건축 분양의 첫 테이프를 끊은 서울 강동구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는 지난해 4월 1차 분양물량에 비해 약 2,000만원가량 분양가가 상승했다.
고덕동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전용면적 59~192㎡ 3,658가구 중 1,097가구가 지난해 일반분양됐다. 이번 2차 분양은 조합원의 미계약분인 전용 59~109㎡ 84가구로 구성된다.
1·2차의 같은 전용면적 분양가를 비교해보면 전용 84.830㎡의 경우 지난해 6억7,800만원(5~19층)으로 책정됐지만 이번에는 6억9,930만원(7층 이상)으로 2,130만원 올랐다. 전용 84.940㎡(3~4층) 역시 1차에서는 6억6,000만원이었던 반면 2차에서는 6억8,000만원으로 2,000만원 상승했다. 다른 면적도 전부 2,000만~2,13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에 분양되는 물량이 조합원들의 미계약분이다 보니 층이나 향이 이전 일반분양분에 비해 더 뛰어나다"고 밝혔다.
뒤를 잇는 다른 강남권 단지들도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5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뷰'는 입지가 비슷한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의 뒤를 이어 3.3㎡당 4,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크로리버파크는 1·2차 분양가가 3.3㎡당 평균 4,046만원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4,000만원 벽을 넘어섰다.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4차 재건축 단지인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도 4,000만원 안팎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발코니 무상 확장을 적용하면 3.3㎡당 3,900만원선이다.
총 9,510가구의 초대형 단지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도 당초 예상되던 2,500만원선을 넘어 최근에는 2,800만원가량으로 분양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강남권은 대기수요가 많은데다 하반기에 나오는 재건축 단지들의 입지가 뛰어나 전체적으로 분양가가 오르는 분위기"라며 "현재 분양시장에서 물량을 소화할 수 있겠지만 터무니없이 올릴 경우 미분양 우려가 제기된다"고 말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co.kr
◇10월 서울 주요 분양단지 3.3㎡ 분양가 전망
강동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 2,000만원선
서초 '아크로리버뷰' 4,000만원대 이상
서초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4,000만원 안팎
송파 '헬리오시티' 2,800만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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