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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 "노보기 8언더는 생애 처음… 믿기지 않는 경기"

우승자 인터뷰

서경오픈 우승 김혜윤
김혜윤(왼쪽)이 1일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이 확정된 후 동료들에게 축하 세례를 받고 있다. /거제=권욱기자

조용한 성격의 '천생 여자'로 알려진 김혜윤(26·비씨카드)이지만 이번에는 다른 사람 같았다. 샷 하나, 퍼트 하나에 팔을 뻗어 하늘을 찌르거나 고개를 젖혀 크게 반응했다. 3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1일 경남 거제의 드비치 골프클럽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김혜윤은 쟁쟁한 후배들을 압도적 기량으로 물리치고 4년 만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김혜윤은 "스스로 생각해도 믿기지 않는 경기를 했다. 경기 전 연습장에서 샷과 퍼트 모두 잘돼 내심 자신 있었다"며 "과연 한 번 더 우승할 수 있을까 의심했는데 기다려준 팬분들에게 이렇게 우승 소식을 전하게 됐다. 지금은 다른 생각보다 우승에 대한 기쁨만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혜윤과의 일문일답.

-대역전극을 완성했는데.

△5타 차나 났기 때문에 우승 생각은 없었다. 3등 안에만 들자는 목표로 출발했는데 1·2·4번에서 모두 어프로치 샷이 그대로 버디로 연결돼 느낌이 좋았다.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고 집중해서 선두를 지켜내게 됐다.

-오늘이 생애 최고의 라운드인가.

△그런 것 같다. 보기 없이 8언더파를 치기는 태어나서 처음이다. 지금까지 한 4승은 모두 퍼트가 잘돼서 한 것인데 이번에는 샷도 좋았다. 홀 1m에 붙이는 샷을 꽤 많이 만들었다. 역전승도 처음이다.

-18번홀 상황은.

△티샷은 잘 보냈는데 두 번째 샷에서 얇게 치는 실수가 나왔다. 세 번째 샷 때 핀까지 남은 거리는 150m였다. 평소 좋아하던 유틸리티 클럽으로 강하게 때렸고 갤러리 환호성이 너무 커 그대로 들어간 줄 알았다. 그린에 올라갔더니 1.5m에 붙어 있어 버디를 잡았다.

-그동안 우승이 없었다. 어떤 면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나.



△뭔가가 부족했다기보다 다른 선수들이 워낙 뛰어나 완전히 특출하지 않으면 우승이 어렵다. 다시 우승하겠다는 목표로 열심히 해왔을 뿐이다.

-투어에서 선참급이 됐다.

△20대 초반 선수들이 워낙 잘하다 보니 20대 중후반이 되고부터는 고민이 많았다.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자신감이 조금 떨어졌다. 이번 우승이 돌파구가 될 것 같다.

-신들린 듯한 라운드였다.

△17번홀까지도 내가 몇 위인지 전혀 몰랐다. 그런데 갤러리가 많이 모이고 카메라도 모여들면서 공동 선두쯤 되겠다 생각했다. 18번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인 걸 알았다. 최대한 자신 있게 치자는 마음뿐이었다.

-시즌 종료까지 2개 대회가 남았다.

△올 시즌 목표가 우승하는 것과 상금랭킹 톱10에 드는 것이었다. 어느 정도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다음 대회들을 즐기겠다. /거제=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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