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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회동을 통해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체제 구상'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 시장은 당의 혁신과 통합을 이루자는 문 대표의 뜻에 공감하며 협력을 약속했다. 문 대표와 박 시장은 "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해 안철수 전 대표의 근본적 혁신방안 실천이 중요하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며 안 전 대표의 참여를 압박했다. 이에 따라 '문·안·박 체제' 완성의 마지막 퍼즐인 안 전 대표의 결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문 대표와 박 시장은 19일 서울시청에서 청년 간담회 이후 비공개 회동을 갖고 공조를 약속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박광온 문 대표 비서실장은 "박 시장이 문 대표의 제안에 적극 공감하고 협력할 부분을 찾아가겠다고 했다"며 "시장으로서의 한계를 언급한 부분이 문 대표의 제안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도돼 박 시장이 당황스러워했다"고 전했다.
현재 안 대표는 공식활동을 자제하며 측근들로부터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세를 규합하고 있는 비주류 의원들은 "안 전 대표가 문·안·박 지도체제에 참석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밝힌 상태다. 문 대표가 비주류 의원들을 향해 "당의 혁신을 거부하며 공천을 받지 못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또 4선의 김성곤 의원이 3선 이상의 중진들에게 문 대표의 제안을 찬성하겠다는 연판장을 돌린 결과 대다수 중진 의원이 서명에 동참하고 있는 것도 안 전 대표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문 대표가 안 전 대표를 직접 찾아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안 전 대표 측은 "다음주 월·화·수요일 중에 입장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 "한 달 전부터 24일 부산 기자간담회가 예정돼 있다"고 발언해 이때 입장 표명을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형윤기자man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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