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정치적 쟁점화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보수층에서는 박 대통령에 대한 결집 현상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2일 발표한 지난 10월26~30일 주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주보다 2.4%포인트 하락한 44.5%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1.3%포인트 오르면서 50.0%를 나타냈다.
한중일 정상회의 등 외교적 호재들이 있었지만 야당의 장외집회와 역사학자들의 시국선언 등으로 국정화 반대 여론이 확산되면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2주 연속 동반 하락했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0.8%포인트 하락한 40.6%였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2.5%포인트 반등하면서 27.2%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중도층(-5.4%포인트), 진보층(-3.3%포인트), 새정연 지지층(-4.0%포인트), 30대(-5.1%포인트), 40대(-4.9%포인트)에서 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보수층(+3.9%포인트), 새누리당 지지층(+2.4%포인트), 대전·충청·세종(+5.1%포인트)에서는 박 대통령의 지지층이 결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기관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역사 교과서 국정화 관련 대국민 조사에서 국정화 찬성은 44.8%, 반대는 50.0%로 나타났다. 이번 박 대통령의 지지율(긍정 44.5%, 부정 50.0%)과 거의 흡사한 양상이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6%포인트 오른 22.5%로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위를 지켰다. 18주 연속 1위다. 문재인 새정연 대표는 1.2%포인트 상승한 19.0%로 2위를 유지했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3.2%포인트 오른 15.8%로 3위를 기록하는 등 상위 '빅3'의 지지율이 모두 올랐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0.6%포인트 하락에도 불구하고 6.3%로 안철수 전 새정연 공동대표(6.2%, 1.3%포인트 하락)를 제치고 3개월여 만에 4위로 올라섰다.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 3.83%, 김문수 전 경기지사 3.8%,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3.7%, 홍준표 경남지사 3.0%,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 2.5%, 남경필 경기지사 1.5%, 심상정 정의당 대표 1.2%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6~30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644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유무선 임의번호걸기(RDD) 방법으로 표본을 추출했으며 응답률은 6.4%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다. /진동영기자 j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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