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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핏덩어리도 증손자와 같이 대한 퇴계 이황 선생의 선비정신을 계승해야 합니다."
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선비처럼' 출간 간담회에서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은 이같이 말했다.
'선비처럼'은 통계청장, 조달청장, 기획예산처 장관 등을 역임한 김 이사장이 지난 2005년 퇴임 후 경북 안동으로 내려가 본인이 직접 체험한 선비정신을 쉽게 풀어 쓴 책이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선비는 쉽게 말해 양반 중 지덕을 겸비한 훌륭한 인격체를 말한다.
양반의 정신인 선비정신을 신분제가 폐지된 현대사회에서 누구든지 실천할 수 있을까. 김 이사장은 "신분제가 없어지면서 누구든지 남의 모범이 될 수 있고 리더도 될 수 있다"며 "누구든지 남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면서 고귀하게 사는 것은 선비정신을 잘 갖출 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선비정신 전도사를 자처하는 그이지만 모든 선비정신을 계승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김 이사장은 선비정신에서도 농업과 공업·상업을 천시하고 남녀를 차별했던 태도 등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부정적인 면이 있다고 해 긍정적인 선비정신을 배우지 않을 이유는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인성이 부족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제정된 '인성교육진흥법'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이사장은 "법 취지를 잘 살리려면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대상과 장소를 확대해 교육해야 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어른들부터 말이 아닌 실천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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