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가 소금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시민들의 소금 섭취량을 줄이기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에 나섰다. 지난 2006년 식당 메뉴에서 트랜스지방 사용을 금지하고 2008년 칼로리표시의무제를 실시한 데 이어 이번에는 고혈압과 심장질환의 원인이 되는 소금의 과다사용을 막는 데 나선 것이다.
1일 뉴욕 위생국에 따르면 뉴욕시는 지난 9월 만장일치로 통과된 '고염분 메뉴 경고 표시제'를 이달부터 본격 시행한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뉴욕시에서 영업하는 일정 규모 이상 음식점들은 하루 권장량이 넘는 소금이 들어간 메뉴에 경고 그림(사진)을 표시해야 한다. 고염분 경고 표시를 해야 하는 메뉴는 2,300㎎ 이상의 나트륨이 함유된 것들이다. 2,300㎎ 이상의 나트륨은 영양학자들이 권고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의 상한으로 소금 1작은술(1티스푼)에 해당한다.
고염분 경고 표시를 해야 하는 음식점은 뉴욕시를 포함해 미국 전역에 15개 이상의 분점(프랜차이즈)을 갖춘 곳으로 뉴욕시 위생국은 뉴욕시 주요 음식점의 3분의1가량이 표시의무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건당 2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다만 뉴욕시는 캠페인 기간이 끝나는 내년 3월까지는 과태료 부과를 유예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로 고염분 경고 표시를 해야 하는 메뉴는 전체의 10% 정도에 달할 것으로 뉴욕 위생국은 추정하고 있다. 미국인들의 하루 평균 염분 함유량은 권장량을 크게 웃도는 3,400㎎에 달한다. 미국 보건당국은 하루 권장량에 따르는 정도의 염분을 섭취하는 미국인은 10%에 불과하다고 파악하고 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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