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트로츠키 록히드마틴 항공·미사일방어 담당 부사장은 이날 워싱턴D.C.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책적 사항은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양국의 정책당국자들 사이에서 지금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만은 확인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로츠키 부사장은 ‘공식 논의냐, 비공식 논의냐’는 기자의 질문에 “공식·비공식 차원에서 모두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현재 진행되는 논의는 초기 단계이며 아직 어떤 진전이 있는지는 듣지 못했다”고 밝혀 양국이 최근 협의에 착수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로츠키 부사장은 “제작사 입장에서는 양국 정부가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양국 사드 배치에 관심을 갖는 쪽으로 결론에 도달한다면 우리는 열심히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만일 논의의 형식이 궁금하다면 실제 대화를 하는 양국 정부 당국자에게 이야기를 해보라”고 말했다.
현재 양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대해 일체 함구하는 가운데 록히드마틴 측이 “양국 정부가 논의 중”이라고 주장하면서 이 문제가 다시 물 위에 오를지 주목된다. 한국과 미국은 다음 달 2일 서울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47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양국 정부가 사드 배치문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 입장을 정리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정부는 현재 미국과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와 관련해 한민구 국방장관은 지난달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드 배치 문제는 아직 미국 정부 내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그것이 끝나야 (양국간 논의가 이뤄질 것)”라고 말한 바 있다. 양국 정부 간 논의가 언제 마무리될지에 그는 “민감한 사안이어서 일정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록히드마틴 측의 이 같은 주장에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빌 어번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의 논평 요청에 “미국은 사드 포대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이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와 공식적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어번 대변인은 이번 SCM에서 사드 배치문제가 논의될지에 대해 “우리는 카터 장관이 한국 측 카운터파트와 어떤 것을 논의할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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