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은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쉬는 시간에 별도로 35분 동안 만나 시리아 해법을 논의했다. 백악관 관리는 두 정상의 비공식 회동을 기자들에게 설명하면서 “유엔의 중재로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휴전과 협상을 통해 시리아가 주도하는 정치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2차 국제회담에서 17개국 외무장관 등이 합의한 내용을 두 정상이 승인한 것이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유엔 시리아 담당 스테판 데 미스투라 특사 등은 전날 회담을 마치고 시리아 정권과 야권은 내년 1월 1일부터 협상을 시작하며 이를 위해 미스투라 특사가 즉각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6개월 이내에 새 헌법 마련 등을 논의할 ‘신뢰성 있고 통합적이며 초당적인’ 과도 정부를 구성하고, 18개월 이내에 유엔 감시하에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총선과 대선)를 치르기로 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슬람국가’(IS) 격퇴와 관련해 전술적 측면에서는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언론들은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이 “(두 정상이) IS 격퇴와 관련해 원칙적으로는 매우 비슷했지만 전술적 측면에서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정권의 우방인 러시아는 지난 9월 30일부터 시리아에 군사개입하면서 IS보다 반군 격퇴에 초점을 맞췄으며, 미국 등은 서방이 지원한 온건반군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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