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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선거구획정 직권상정 땐 '28일이 D-데이'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 문제를 풀기 위한 정의화 국회의장의 선택은 '직권상정'이었다. 내년 1월1일부터 선거구가 모두 사라지는 '입법 비상사태'만은 막겠다는 것이다.

정 의장은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단의 조치가 직권상정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안 그러면 선거가 안 될 수 있다"며 "의장이 결단해야 하는 상황이 다가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심사기일을 지정한 뒤 그때까지 여야 합의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의장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중재안을 국회 본회의에 올리겠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D-데이'를 성탄절 연휴 후인 오는 28일로 예상하고 있다.

정 의장은 자체 중재안에 대해 여야가 주장하는 안을 포함해 3개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여당은 지역구를 253석으로 늘리는 안을, 야당은 이병석 정개특위위원장이 내놓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포함 안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 의장으로서는 특정 정당의 주장을 수용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정 의장은 지역구 246석, 비례대표 54석의 현행 의석 분포를 유지하는 중재안을 가장 비중 있게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 측의 한 관계자는 "의장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안은 있지만 정치적으로 합의되지 않은 안을 중재안으로 내놓기에는 부담이 커서 '중간'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지도부는 정개특위 활동 종료시한이자 예비후보자 등록 시작일인 이날 정 의장 중재로 만나 '극적 타결'을 노렸지만 의견을 모으는 데 실패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반영 비율을 50%에서 4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은 "연동형 비례제 자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당에서는 연동형 비례제가 군소정당을 포함한 야권에 유리한 제도여서 과반 의석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정 의장의 직권상정 방침에 대한 여야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여당은 최악의 경우 현행 유지도 용인할 수 있다는 분위기지만 야당에서는 "정치 룰은 합의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이종걸 원내대표)"며 반발하고 있다. /진동영기자 j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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