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의 외국 교과서 내 한국 발전상 기술 확대 노력 일환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칠레 등 세계 주요국 교과서에 한국과 관련된 긍정적 내용이 대폭 늘어나게 된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립학교 수업 및 교과서 집필 기준이 되는 역사-사회 교육과정지침 개정 초안에 한국 관련 기술을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돼 이달말 주 교육부 홈페이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기존 지침에는 한국전쟁 관련 내용만 있지만, 개정 초안에는 ▲백제 문화의 일본 전파 ▲실크로드와 한국 ▲미주 한인 역사 ▲한국 전쟁 등 총 15개 부분의 한국 문화 및 역사 관련 내용이 추가될 예정이다.
외교부는 캘리포니아주가 미국 내 최대 규모의 학교와 학생 수를 가진 주인 만큼, 지침이 최종 확정되면 향후 여타 주의 교육 지침과 교과서 기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침 개정 초안은 약 2개월의 의견 수렴기간과 최종 검토 과정을 거쳐 내년 5월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칠레의 대다수 중고교에서 사용하는 지리부도(오리고 출판사, 2016년 발간 예정)에는 처음으로 한국 관련 사진을 게재하기로 최근 결정됐다. 청계천 야경 사진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중국, 인도, 베트남 사진과 함께 게재될 예정이다.
프랑스의 중고교 역사·지리 교과서도 지난 9월부터 기존 한국전쟁과 남북 분단 상황 위주로 한국을 묘사했던 것에서 벗어나 경제 강국으로서의 한국 및 세계도시로서의 서울의 모습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프랑스 교과서 개정 결과는 아프리카를 포함한 광범위한 불어권 지역에도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네덜란드의 유명 아동교양도서 코로나(Corona) 세계지리 시리즈 한국편은 한국을 원조 수원국에서 공여국이 된 최초 국가로 소개하며, 한국-네덜란드 양국관계 부분에 네덜란드의 한국전 참전 내용이 포함되는 등 한국 관련 기술이 개선됐다.
지난 9월에는 스페인 내 80% 이상의 학교에서 채택하는 중고교 주요 지리·세계사 교과서 11종에 한국의 경제발전상에 대한 기술이 확대됐으며, 역사 관련 오류도 시정된 바 있다. 해당 교과서는 신흥경제국으로 소개하던 한국을 미국·캐나다, EU·노르웨이·스위스, 일본과 함께 3대 전통적 경제중심국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 한국을 빈민 다수(30-40%) 거주국가 분류에서 제외하고, 경제적 이민 발생국에서 이민 유입국으로 수정했으며 한국을 중국의 영토였던 것처럼 기술했던 부분을 삭제했다.
외교부는 지난 2003년부터 재외공관 및 한국학중앙연구원과 함께 외국 교과서 내 한국 관련 오류를 시정하고 한국 발전상에 대한 기술을 확대하는 노력을 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미래 세대에게 한국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긍정적 이미지를 제고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관련 재외공관들은 국내 유관기관, 현지 동포사회 등과 긴밀히 협력해 주재국 교과서 제도 및 내용을 분석하고 해당 정부기관 및 출판사, 교과서 관계자 등을 지속 접촉하는 한편, 현지어로 번역된 한국관련 자료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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