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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물동량 17년 만에 광양항 추월

A·B 터미널 개장 등 항만 확충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실적이 사상 처음으로 광양항을 앞질렀다. 지난 1998년 광양항 부두 개장이래 줄곧 3위에 머물렀던 인천항이 17년만에 다시 2위 자리에 오르면서 두 항구 사이의 자존심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인천항의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컨테이너화물 물동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172만9,000TEU) 보다 0.5% 증가한 173만6,000TEU를 기록했다. 하지만 광양항의 같은 기간 물동량은 총 172만4,000TEU에 그쳐 인천항보다 1만2,000TEU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경우 광양항의 물동량 처리실적이 233만8,335TEU를 기록해 인천항보다 3,365TEU 앞섰지만 올들어 이 흐름이 역전된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우리나라 컨테이너화물 목표치를 지난해 보다 137만TEU(5.5%) 증가한 2,610만TEU로 전망하고 부산항 1,960만TEU, 광양항과 인천항을 각각 250만TEU로 전망했다.

지난 9월 인천항에서 처리된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달 19만2,234TEU 대비 5.3% 증가한 20만2,474TEU를 기록했다. 하지만 광양항의 9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17만7,258TEU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들면서 결국 인천항에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인천항은 지난 6월과 오는 12월 송도국제도시에 각각 3선석씩 총 6선석의 신항 A·B터미널을 개장하고, 1만TEU급 컨테이너선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6선석 규모의 인천신항 1~2단계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등 항만 확충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부터는 미국을 오가는 6,800TEU급 미주노선(CC1서비스)을 취항키로 함으로써 부산항이나 광양항을 통하지 않고도 수도권 기업들이 미주화물을 운송할 수 있게 되면서 취급량이 늘었다. 유창근 IPA 사장은 "올해는 240~250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2018년에는 280만TEU의 컨테이너 처리실적을 기록해 세계 40위권 항만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양항도 '2위 자리를 수성하자'며 화물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광주·전남·전북은 물론 충청지역 화주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부산항 이용 화물을 광양항으로 돌리게 하고, 대형 물류업체를 광양항으로 유치하는 등 화물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또 초대형 선박이 선호하도록 22열 크레인을 24열 크레인으로 교체하는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항만경쟁력 제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co.kr

/광양=김선덕기자 sd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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