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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정치사에 남긴 기록들

최연소 국회의원… 최다선 9선 의원… 최초 문민대통령

22일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다양한 기록들을 세우며 한국 정치사에 여러 획을 그었다.

그의 정치 입문부터 기록이 시작됐다. 지난 1952년 서울대 철학과 졸업 후 당시 장택상 총리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만 26세던 1954년 자유당 후보로 제3대 민의원(현재 국회의원에 해당)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만 26세 국회의원'은 현재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최연소 국회의원 당선 기록이다. 이후 제14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인 1992년까지 3·5·6·7·8·9·10·13·14대 의원으로 최다선인 '9선 의원'의 기록도 세웠다.

초선 시절인 1954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사오입 개헌'을 계기로 자유당을 탈당한 이래 1990년 3당 합당까지 36년 동안 야당 정치인의 길을 걸으며 원내총무 5회, 총재 세 번을 지냈다. 신민당 총재 시절인 1979년에는 박정희 정권 비판을 계기로 헌정사상 처음으로 의원직에서 제명됐다. 광주민주화운동 3주기를 맞은 1983년 5월에는 당시 전두환 정권에 의해 가택연금된 후 23일간의 단식투쟁을 벌였다. 최장 기간 단식투쟁이던 이 기록은 200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당시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의 26일, 천정배 열린우리당 의원의 25일 단식으로 갱신됐다.



통일민주당 총재 시절인 1990년 '야합'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3당(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 합당을 계기로 여당의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한 그는 1992년 12월 대통령 선거 당선으로 '최초의 문민대통령'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1992년 대선은 한국 정치사에서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으로 이어진 군사정권의 시대를 끝낸 사건으로 평가 받는다. /박경훈기자 socoo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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