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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주도권을 둘러싼 여권 내 계파 갈등이 2라운드에 접어들면서 오는 5일 출범할 예정인 '국민공천제 실현을 위한 특별기구'의 구성과 논의 방향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중으로 특별기구 인선안을 정리해 5일 최고위원회에 올릴 것"이라며 "기존 국민공천제추진TF에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다른 생각이 있거나 전문성이 있는 사람들을 추가할 생각으로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30일 의원총회를 통해 특별기구 구성에 합의하며 갈등 확산을 가까스로 막았지만 향후 논의 과정은 물론 위원 선정에서부터 친박계와 비박계 간의 치열한 다툼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황 총장이 만든 초안에 대한 최고위원들의 동의로 10명 안팎의 기구 인선이 마무리되면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 여부 △'전략공천' 유지 여부 △컷오프 비율 등 첨예한 현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돌입한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는 전략공천을 배제한 상향식 공천제 도입을 일관되게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컷오프와 전략공천은 각각 현역 의원의 '물갈이'와 '낙하산 공천'의 수단으로 악용돼왔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이에 대해 친박계는 상향식 공천제도의 취지를 살리되 현역 의원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되지 않도록 전략공천을 일부 포함하는 방안을 절충안으로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심번호제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당원 50%, 일반 50%로 해서 일반 여론조사를 안심번호 방식으로 공천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각각 '국민공천제 도입'과 '전략공천의 필요성'을 외치는 양측의 주장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나윤석기자 nagij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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