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경제가 중국 성장둔화의 영향으로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29일 대만 통계청은 대만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1.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분기의 0.52% 성장에서 후퇴한 것이며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0.5% 감소에도 못 미친 것이다.
대만 GDP가 역성장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이 컸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중국의 성장둔화와 전 세계 수요감소에 따른 수출과 내수 부진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대만은 제1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3·4분기 GDP 성장률이 6년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수출이 급감하고 있다. 게다가 증시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고 9월 실업률도 예상보다 크게 높아지는 등 내수 또한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9월 대만 중앙은행은 수요진작과 경기부양을 위해 4년 만에 기준금리를 1.875%에서 1.750%로 인하했다.
대만캐피털증권의 수궈안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신흥시장의 수출 감소로 대만 GDP가 역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으며 소시에테제네랄의 클레어 황 이코노미스트도 "악화되는 외부환경이 대만 내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황 이코노미스트는 "유럽과 미국의 경기회복으로 4·4분기에는 수요가 되살아나 대만이 경기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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