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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이정민(23·비씨카드)은 이번주 한 타 한 타가 중요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이미 각각 시즌 5승·3승을 거뒀지만 최우수선수(MVP) 격인 대상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6,619야드)에서 개막한 시즌 마지막 대회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총 상금 7억원). 경기 내내 내린 굵은 비에 전인지와 이정민은 나란히 악전고투했다. 이달 초부터 어깨 통증이 심해진 전인지는 비염까지 겹쳐 이중고에 시달렸고 이정민은 지겨운 파 행진 탓에 역시 자신과의 싸움에 내몰렸다. 현재 대상 1·2위인 전인지와 이정민의 포인트는 각각 435·408점으로 27점 차. 상금왕(9억1,057만원)·다승왕(5승) 확정에 평균타수 1위도 사실상 확보한 전인지는 대상까지 4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상금 3위에 평균타수 2위인 이정민은 대상이 사실상 유일하게 노려볼 수 있는 타이틀이다. 대상 포인트는 1~4위에 50·32·29·27점씩이 주어지고 5~10위에는 26~21점이 부여된다. 전인지가 10위 밖에서 마친다는 가정 아래 이정민이 3위(29점)를 하면 역전 수상이 가능하다. 4위를 해 27점을 따면 동점이 되지만 동점일 경우 시즌 상금이 많은 선수에게 타이틀이 돌아간다.
1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한 전인지와 이정민은 각각 3오버파 공동 64위, 이정민은 1언더파 공동 24위에 그쳤다. 포인트 획득이 가능한 순위인 톱10 진입부터가 불확실하다. 이대로라면 다소 싱겁게 네 번째 타이틀을 따게 되는 전인지나 무관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위기인 이정민이나 분발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버디로 1번홀을 출발한 전인지는 전반을 버디 2개에 보기 3개로 마쳤다. 10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2m 안쪽에 붙여 버디를 잡은 전인지는 이후 보기만 3개를 보탰다.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뜨린 뒤 벙커 샷이 짧아 2퍼트로 홀아웃하는 등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다. 어깨 통증 탓에 거의 열흘간 클럽을 잡지 않았다는 전인지는 "많이 좋아졌다가 날씨가 쌀쌀해져 후반에는 통증이 왔다. 샷이 원하는 대로 안 됐고 연습이 부족했던 탓인지 퍼트 역시 거리감이 안 맞아 파3홀 보기가 많았다"며 "연습을 못 하고 나왔기 때문에 오늘 성적에 실망하지는 않는다. 끝까지 즐겁게 골프하겠다"고 말했다. 1·2번홀 연속 버디로 출발한 이정민도 17번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적었다. 14홀 연속 파 행진 이후 첫 보기였다.
한편 6언더파 공동 선두에는 김보아(20·볼빅)와 장수연(21·롯데)이 이름을 올렸다. 전인지·이정민과 같은 조 박성현(22·넵스)은 2언더파 공동 16위다. /용인=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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