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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판도라의 상자 ‘하위 20% 컷오프’ 채점 돌입…후폭풍은?

새정치민주연합이 현역의원 중 평가 하위 20%를 공천에서 배제하는 선출직공직자 평가의 5부 능선을 넘었다. 몇몇 탈당이 예상되는 비주류 일부가 평가를 거부했을 뿐 공약이행평가 자료 수집과 의원 사이의 다면평가 등 ‘줄 세우기’를 위한 평가 지표 대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평가과정에서 실효성과 객관성 등 내부반발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결과가 공개된 후에도 ‘잡음’이 터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은 하위 20% 명단이 공개된다면 탈당을 머뭇거리고 있는 비주류의 이탈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정연 선출직공직자평가위 관계자는 15일 “현재까지 다면평가가 진행 중이었는데 일부를 제외하고 마무리 됐다”고 설명했다. 평가위는 지난달부터 의정 활동 및 공약 이행(35%), 여론조사(35%), 선거 기여도(10%), 지역 활동(10%), 다면평가(10%) 등을 기준으로 세우고 심사를 진행해왔다. 오동석 평가위 대변인은 이날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1월 12일까지가 평가 제출 시한”이라며 “비공식 자체 평가 완료 시한은 그 보다 더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은 이달 말에는 각 항목의 점수가 취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정연은 취합된 점수를 비공개로 공천심사위원회에 넘긴다는 계획이지만 자칫 공개될 경우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하위 20%’로 낙인찍힌다면 해당 의원의 정치 생명에 큰 타격이 생기는데다 이에 반발하여 안철수 신당 등 당 밖으로의 대규모 이탈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경우 지난 4·29 재보궐선거 관악을 지역에서 벌어진 ‘친노 VS 동교동’ 대결과 같이 계파 간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온전한 당력을 총선에 집중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주류와 비주류 할 거 없이 당 의원들 사이에선 평가지표를 문제 삼고 있다. 특히 의원들이 서로를 평가하는 다면평가에 대한 문제점이 숱하게 지적되고 있다. 한 수도권 비주류 의원은 기자와 만나 “다면평가를 하더라도 상대 의원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하는데 친한 의원이 아니면 솔직히 잘 모른다”며 “술이나 같이 먹는 의원에게 점수를 잘 주는 시스템 아니냐”고 토로했다.



하지만 평가 하위 20%가 완료될 경우 침체에 빠진 새정연의 지지율이 살아날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당 관계자는 “하위 20%가 안철수 신당에 간다고 해서 안 전 대표가 받을 수 있겠느냐”며 “당의 공정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이뤄진 만큼 살아남은 자들의 내부 결속은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하위 20% 평가 이후 20%의 의원을 대체할만한 좋은 분들을 모셔 오는 게 더 중요하다”며 “20%를 잘라놓고 감동이 없는 인물로 대체한다면 컷오프의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박형윤기자man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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