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동남지역본부는 11일 해운대 센텀호텔에서 올해 지역 기반 특화사업인 ‘선박수리부품 이력관리시스템 구축사업 결과 발표회’를 열었다.
지역특화사업은 부·울 중기청이 지역 전략 산업 육성과 기반 조성을 위해 매년 추진하고 있는데 올해는 총 4억원을 들여 지역 선박수리산업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박수리부품 이력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했다.
해당 사업은 온라인에서 선박수리부품 생산과 품질 관리, 유지·보수업무를 할 수 있는 웹(Web) 기반 통합 이력관리시스템(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제품수명주기관리시스템)이다.
이 과정에서 이력관리시스템의 보급·관리는 생기원이 담당하고 시스템 개발은 지역 IT 업체인 비피앤솔루션, 케이트, 벤디츠가 맡았다.
부·울 중기청은 이날 ‘이력관리시스템’의 현황을 소개하고 이를 부산지역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특징과 기능, 실제 적용사례 등을 소개했다.
부·울 중기청은 이날 발표회에 이어 시스템 활용성을 높이고자 ‘시스템 전문활용 협력업체’ 10개사를 모집할 계획이다.
선정된 업체에는 컴퓨터 1대를 지급하고, 생기원과 IT업체가 직접 방문해 정기적인 시스템 활용 교육과 유지·관리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의 주력분야인 선박수리산업은 세계시장 규모만 200억 달러로 추산되며, 특히 선박수리수요는 20년 이상 노후선박 비중이 43%에 달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국내 수리조선 관련 제조업체 336개 중 303개(90%)가 부산항에 집중되어 있지만 부산지역 선박수리업체 대부분은 영세해 자체 수익성 개선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정돌 한국해양플랜트선박수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선박수리부품은 교환 주기가 길고 종류도 다양해 부품 이력관리가 꼭 필요하지만 영세한 중소기업 단독으로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기는 어려웠다”며 “이번 선박수리부품 이력관리시스템이 단기적으로는 선박수리업체의 체계적인 부품관리 효과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관리비용과 부품단가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김진형 부·울 중기청장은 “선박수리부품 이력관리시스템은 부품의 공급과 관리, 유지·보수 등에서 효율성을 높여 중소업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선박수리업이 향후 부산의 새로운 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지역 선박수리업체가 많이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울 중기청은 선박수리부품 이력관리시스템을 기반으로 내년에는 관련분야 중소기업에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하는 지역특화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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