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법 위반 혐의로 논란을 빚다 최근 입대를 결정하고 지난달 30일 귀국한 프로골퍼 배상문(29·사진)이 군 복무를 성실히 마치고 돌아와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배상문은 2일 경기 성남의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적 절차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입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둔 배상문은 2014-2015시즌을 마치고 입국했다. 미국과 세계연합(유럽 제외)의 남자프로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단장 추천으로 뽑힌 그는 8일부터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한 뒤 입대 시기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미국 영주권자인 배상문은 지난해 12월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이 국외여행 기간 연장을 불허한다며 귀국을 통보했으나 계속 미국에 머물렀고 이에 병무청은 병역법 위반 혐의로 대구남부경찰서에 배상문을 고발했다. 배상문은 병무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으나 7월 패소했으며 귀국 당일인 지난달 30일 대구남부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배상문은 “연장 불허 통보를 받았을 당시에는 변호사들과 논의한 결과 연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소송까지 가게 됐다”며 “PGA 투어로부터 군 복무 뒤 1년간 시드(풀타임 출전권)를 보장해준다는 얘기를 처음에는 듣지 못했다. PGA 투어에서 조금 더 일찍 시드 보장에 대해 얘기해줬더라면 더 빠른 결정을 내렸을 수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프레지던츠컵을 통해 조금이라도 만회할 수 있다면 제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입대 전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치르겠다. 주말에 연습부터 해야겠다”고 말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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