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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발효를 목표로 한 여야정협의체 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경제단체 수장들과 만나 협의체 구성과 FTA 조기 비준의 가능성을 열었다.
이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단체장 초청 여야 간담회에 참석해 "우리 당이 FTA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갈수록 대외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있어 전체 수출액의 25%에 이르는 중국과의 FTA를 서두르자는 목소리를 듣고 있고 그 필요성도 높아지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이 원내대표는 간담회 불참 의사를 밝혔으나 입장을 바꿔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자리를 함께했다. 이에 따라 협의체 구성에 부정적인 새정연의 입장에도 변화가 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30일부터 FTA 여야정협의체가 활동을 시작하기로 양당 원내대표가 협의한 바 있다"면서 "이 원내대표도 자리를 함께했는데 FTA가 조속히 비준되도록 하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이 원내대표가 "적절하게 피해를 보전하고 국민건강을 지키는 호혜적 FTA를 주장한다"고 밝힌 만큼 협의체가 구성되더라도 FTA로 피해를 보는 농어민들을 위한 대책을 놓고 격론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FTA로 이득을 보는 기업에서 농어민을 보조해주는 제도인 무역이득공유제를 놓고 새누리당과 새정연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맞서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무역이득공유제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전체적으로 이익의 균형이 이뤄지는 성공적인 FTA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경석기자 kada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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