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중국인 관광객(유커) 전용 관광상품 개발에 나선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인기를 근 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배경이 된 장소나 중국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전통시장 등을 관광코스로 묶어 소개하는 식이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한류관광 별그대 인천'과 '인천 역사 미래 투어', '해양·도서관광', '교류관광' 등 4개 분야에서 유커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명소 등을 골라 관광상품으로 개발한다. 시 관계자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의 역외 이탈을 막기 위해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지역을 방문한 유커는 지난 2012년 14만4,258명에서 2013년 29만1,644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또 지난해에는 37만266명이 인천을 찾은데 이어 올해는 4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월말 현재 인천을 방문한 유커는 33만7,944명이다.
시는 우선 중국인들이 한류 드라마를 선호함에 따라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류 관광 별그대 인천 상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이 상품은 송도석산(별비녀)~시립박물관~인천대~송도국제도시를 둘러보는 코스다. 송도 석산은 송도국제도시 인근 연수구 옥련동에 있는 토석 채취장으로 1994년부터 채취가 중단돼 방치돼 오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배경이 되면서 국내는 물론 중국인들로부터 인기 관광명소가 됐다. 인천시는 석산 등과 함께 드라마 배경이 된 장소를 묶어 드라마 명소 벨트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인천 역사와 전통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인천 역사·미래 투어 상품으로 차이나타운과 신포, 신기 등 전통시장, 전통문화전수관을 도는 코스도 만든다. 이 상품은 역사, 문화체험을 선호하는 20~40대와 가족단위가 주 타깃이다. 20~30대를 대상으로 페스티벌과 도시이미지를 콘셉트로 하는 '인천의 미래 송도국제도시 투어'도 새로 개발된다. K팝 공연이나 축제 등 젊은층이 좋아할 만한 공연 등을 묶는 코스가 될 전망이다.
공항 환승을 위해 대기하는 시간에 시내를 관광하거나 인천 앞바다와 섬을 연계한 해양·관광상품도 개발된다. 영종도~무의도를 둘러보는 영종 1코스와 을왕리~왕산~용유마리나를 도는 영종 2코스, 신도~시도~모도를 연결하는 영종 3코스 등 3개의 관광코스도 선보인다. 이밖에 강화숙박 상품으로 강화인삼~쑥 체험쇼핑~힐링을 체험하는 강화코스도 새로 출시할 예정이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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