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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청신호… 회사채 시장 달아오른다

"금리 인상전 발행 자금조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인상설이 힘을 얻으며 미 회사채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싼 금리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꾸준해 당분간 활황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회사채 시장이 살아나면서 앞으로 미국 경제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이 증가하는 것은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향후 기업활동 등 경제상황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WSJ는 3·4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저조하고 신규 고용도 둔화됐지만 시장은 여전히 미국 경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에서 총 1,030억달러(약 117조2,964억원)어치의 우량등급 회사채가 발행됐다. 이는 10월 기준 사상 최고치로 연간 기준으로도 올 회사채 발행량은 4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꾸준히 나아지고 있고 지난여름 발행량 부족으로 회사채를 사려는 투자자들이 다수 대기하고 있어 연말까지 발행량은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 기업들이 그 전에 미리 싼 이자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연준이 다음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지난달 29일 13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주 에이스보험도 53억달러어치를 발행했고 나이키 또한 2년 만에 처음으로 10억달러를 조달했다. 석유업체 핼리버튼은 이번주에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또 트리플A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존슨앤드존슨이 10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보이는 등 상당수 기업이 잇달아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 역시 회사채를 선호하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초 1.71%포인트였던 미국 국채와 회사채 간 스프레드(금리 수익률 격차)는 지난달 30일 기준 1.59%포인트까지 줄었다. 이는 기업 투자 위험도가 감소한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회사채를 사들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컬럼비아스트래티직인컴펀드의 진 태누조는 "회사채는 어떤 시장지표보다 좋은 경기선행지표"라며 "회사채 시장이 좋아진다는 것은 경제가 양호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최용순기자 sen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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