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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정치적 사제' 엇갈린 명암

젭 부시, 추락 거듭, 경선 포기 전망까지

'정치적 사제 관계'로 불리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와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당초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의 대권 맞대결이 유력시되던 부시 전 주지사는 공화당 경선 포기 전망이 나올 정도로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루비오 의원은 '아웃사이더'인 도널드 트럼프와 벤 카슨의 거품이 꺼질 경우 유력 대선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N 등 미 언론은 전날의 공화당 3차 TV토론 결과 '승자는 루비오, 패자는 부시'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군소 후보로 전락한 부시 전 주지사가 전날 토론회에서 일단 '정치적 제자'인 루비오 의원을 잡은 뒤 '막말' 행진을 벌이는 트럼프와 카슨을 추월하려다 오히려 역풍만 맞은 것이 결정타였다.

그는 루비오 의원이 상원 표결에 숱하게 불참한 사실을 공격했다. 하지만 루비오 의원이 "나는 계속 '주지사 부시'를 존경할 것이다. 나는 대통령에 출마한 것이지 부시 전 주지사와 싸우기 위해 출마한 것이 아니다"라고 노련하게 면박하는 바람에 체면만 구겼다. '준비되지 않은 후보'의 네거티브 전략이라는 비난 여론이 쏟아졌고 지지율은 더 하락할 기세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의 여론조사 결과 카슨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각각 26%, 22%이며 다음으로 루비오(8%), 부시(7%) 순이었다. 더구나 부시 후보는 '함량 미달'이라는 평가에 정치자금이 줄면서 조직과 비용까지 삭감해야 할 위기에 처해 있다.



반면 루비오 의원은 정치적 재능을 인정받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TV토론 이후 대선후보 가운데 인터넷 검색 인물 1위는 루비오 의원이었다. 부시 전 주지사는 7위에 불과했다. 시사주간 타임지의 온라인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6%는 '승자'로 트럼프를 꼽았고 루비오 의원은 20%로 2위를 차지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순위에도 들지 못했다.

미 주요 언론도 '이제 루비오의 때가 온 것인가(워싱턴포스트)' 등의 기사를 통해 루비오 의원을 집중 조명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부시 전 주지사가 위기에서 탈출하지 못하면 주류 정치권 인물 가운데 1위 후보인 루비오 의원에게 자금과 조직이 몰릴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실제 트럼프와 카슨이 낙마하고 결국 루비오 의원이 공화당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늘고 있다. 세계 최대 베팅 사이트 베트페어와 또 다른 베팅 사이트 프레딕티트는 최근 루비오 의원의 승리 가능성을 각각 29%, 40%로 내다보고 경선주자 중 1위로 올려놓았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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