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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묘농접(黃猫弄蝶)'이라는 그림이 있다. 화창한 봄날 검푸른 제비나비가 꽃을 보고 날아들었고, 노란 고양이는 그 나비를 좇아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따라다닌다. 한가로운 정취를 담은 이 그림은 아마도 어르신의 환갑 혹은 생신 선물로 그려진 그림이리라. 예로부터 고양이는 '70세 노인', 나비는 '80세 노인'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풍속화로 더 유명한 단원 김홍도의 작품이다.
이처럼 꽃과 풀, 날짐승과 길짐승 등 동식물을 소재로 한 그림을 '화훼영모화'라고 한다. 간송 전형필이 수집한 간송문화재단의 소장품전인 '간송문화전'의 5부 전시 '화훼영모, 자연을 품다'가 23일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고려 공민왕부터 5만원 지폐의 그림으로 친숙한 신사임당을 비롯해 공재 윤두서, 겸재 정선, 표암 강세황, 혜원 신윤복 등의 걸작 9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내년 3월 27일까지. /조상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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