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대 기업인이 외부에 알리지 말라며 모교에 10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경남 양산에 있는 자전거 및 산업용 타이어 전문 기업 흥아의 정효택(81·사진) 회장. 그는 지난 6일 동기생 몇 명과 함께 조용하게 부경대를 방문해 김영섭 부경대 총장에게 "어렵게 공부하는 후배들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10억원을 내놓았다. 그는 부경대의 전신인 부산수산대 제조학과를 1957년 졸업했다. 그는 1959년 흥아에 사원으로 입사해 1979년 부사장, 1982년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1995년부터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왔다.
정 회장은 장학금을 전달하고 나서 "언론 등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부경대가 대학 구성원들에게는 정 회장의 아름다운 마음을 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뒤늦게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장학금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여든을 넘어 인생을 정리할 시점에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해보니 그동안 은혜를 베풀어준 세상에 작은 감사의 뜻이라도 남겨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