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주택·복합쇼핑몰 개척·독점… 中 최대 부동산 기업으로 성장
영화·관광·e비즈로도 사업 확대
"끈기·인내 있어야 성공에 도달"
완다를 세계적 기업으로 일군 창업자 왕젠린 경영철학 담아
자산 100조원의 세계 최대 부동산 기업이자 디즈니를 위협하는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이끌고 있으며, 30조원이 넘는 개인자산을 보유해 아시아 최고 부자 1위에 등극한 왕젠린 완다그룹 창업자.
국내에는 아직 낯선 이름이지만, 이미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완다그룹 창업자의 이야기를 직접 담은 책이 출간됐다. '완다-아시아 최고 부자의 경영 강의'는 책 제목처럼 완다그룹의 창업자인 왕젠린이 본인이 이끌고 있는 완다그룹과 중국유럽국제비지니스스쿨, 하버드대학 등에서 강연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책을 통해 독자들은 소년병으로 군에 입대했다 눈을 돌려 창업을 한 왕젠린의 일대기부터 지난 88년 창업 이후 27년 만에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성공 비결들을 놓치지 않고 살펴볼 수 있다. 중국의 핵심도시가 아닌 동북방 지역인 다롄에서도 작은 부동산 기업이었던 완다가 어떻게 중국 최고 기업이 될 수 있었을까.
왕젠린은 성공비결로 '1등밖에 없는 시장의 창출'을 꼽는다. 창업 초기 완다는 남들이 꺼리는 판자촌을 고급주택으로 재개발해서 대성공을 거둔다. 막 시작된 경제개방으로 완화된 주택규제를 이용해 규격화된 공산주택에서 억눌려왔던 중국인들의 욕망을 정확히 공략했다. 재개발 사업을 통해 어느 정도 기반을 잡은 왕젠린은 광저우를 시작으로 중국 전역으로 진출한다. 사업 영역 역시 기존의 주택용 부동산을 과감히 포기하고, 당시 중국에는 개념조차 없었던 상업용 부동산에 도전해 중국 전역에 100여개가 넘는 복합쇼핑몰 완다플라자를 건설했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세계 최고의 기업을 만들어 보고 싶었던 왕젠린은 방법은 항상 난관보다 많다고 생각하며 사업을 확대했고, 완다를 부동산 사업에서 성공한 기업으로 올려놓는다. 수요자의 욕구를 제대로 읽고 개척시장을 독점해 성공을 거둔 완다는 부동산 기업으로 안주하기를 거부하고 2000년대 중반부터 영화, 관광, 레저, 스포츠로 사업영역을 바꾸기 시작한다. 백두산과 시솽반나 등에 복합리조트와 테마파크를 건설하고 50여개가 넘는 5성급 호텔을 지었다.
최근에는 전자상거래 진출을 선언해 기존 최대사업자인 알리바바를 긴장시키고 있다. "성공은 끊임없이 완벽해지는 과정이며 끈기가 있어야 도달할 수 있다"는 그의 말처럼 완다그룹은 엄청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해외의 부동산, 스위스의 스포츠마케팅기업 인프론트스포츠&미디어 등을 인수했다. 하버드대학교 강연에서 완다를 초일류 다국적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대로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끈기와 인내가 실력을 만든다', '유일한 모델을 만들어라', '큰 뜻이 위대한 기업을 만든다', '강한 조직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다' 등 완다를 성공한 기업으로 이끈 왕젠린의 경영철학도 책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중국을 넘어 전 세계를 완다 그룹의 경제 영토로 만들고 있는 그이지만 돈만을 좇지는 않는다. 왕젠린은 "기업가의 목표는 단순히 자신만을 위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며 기업가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
책의 추천사를 쓴 류촨즈 레노버그룹 창업자는 "왕젠린이 직접 자신의 경영 철학을 말한 것은 이번 책이 유일하다"며 "이 책은 완다그룹의 비전은 물론 향후 중국과 세계 경제의 흐름을 엿 볼 수 있어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1만8,000원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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