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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영건' 노승열(24·나이키골프)이 가장 훌륭한 스윙을 가진 선수 5위에 올랐다.
미국 CBS스포츠 인터넷판은 10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현역 선수 200명 중 최고의 스윙을 가진 10명을 열거하면서 노승열을 5위에 포함시켰다.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가 1위에 올랐고 타이거 우즈(40·미국)는 현재 세계랭킹이 350위 밖이라 대상에서 제외됐다.
노승열은 2014-2015시즌 톱10에 한 차례(세인트주드 클래식 공동 3위) 들었을 뿐 다소 부진했음에도 스윙만큼은 인정을 받고 있다. 노승열의 스윙에 대한 칭찬은 이번뿐이 아니었다. 지난해 취리히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했을 당시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매거진은 "노승열이 아름다운 스윙으로 팬들을 매료시켰다"고 보도했고 CBS는 "매킬로이의 스윙과 닮았다"며 25세 이하 베스트 골퍼 8위에 올리기도 했다.
이번 선정에서 CBS스포츠는 "(우즈의 전 스윙코치인) 션 폴리가 우즈 대신 노승열과 작업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코멘트와 함께 "노승열은 가장 저평가된 스윙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노승열은 유연성이 좋고 헤드스피드가 시속 120마일을 넘는다. 126마일 정도로 알려진 장타왕 버바 왓슨(미국)과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노승열은 백스윙-다운스윙 전환 동작이 빠르다. 백스윙 톱에서 골반을 빨리 열어줘 순간적으로 상하체 사이의 꼬임을 더 크게 만들어 에너지를 축적한다. 우즈나 매킬로이 등 서구 선수들의 스윙과 비슷하다. 일관성 있게 리듬과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 스윙이지만 뛰어난 유연성과 근력 덕분에 무리 없이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운스윙 때 요가의 고양이 자세처럼 복근을 안으로 수축시키는 자세는 클럽을 끌어내리는 힘을 극대화하고 몸을 일으킬 때 파워를 추가하는 작용을 한다. 임팩트 순간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지 않고 이후 피니시까지 힘을 가져가는 것도 막힘 없는 스윙으로 볼에 체중을 더 실어주는 비결이다.
1위로 지목된 매킬로이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완벽하고 결점이 없는 스윙으로 평가했다. 2위에는 정교한 스윙의 애덤 스콧(호주)을 올려놓은 CBS스포츠는 "이들을 1·2위로 뽑는 것은 당첨확률 95% 이상에 베팅하는 것처럼 쉬운 일"이라고 표현했다.
2010년 브리티시 오픈 우승자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이 3위, 일본의 신성 마쓰야마 히데키가 4위에 올랐다. 스윙 톱에서 잠시 멈추는 마쓰야마는 "백스윙이 거의 1분이나 걸리는 느낌이지만 다운스윙을 위한 타이밍을 잘 맞춘다"는 평을 받았다. 2013년 US 오픈 챔피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6위, 물 흐르는 듯한 스윙으로 장타를 때려내는 '빅 이지' 어니 엘스(남아공)가 7위에 자리했고 이어 8~10위에는 장타자 더스틴 존슨, 왼손 지존 필 미컬슨(이상 미국), 2011년 마스터스 우승자 샬 슈워츨(남아공)이 뽑혔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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