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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마켓 금융시장은? "아직 안전" vs "과열" 팽팽

"놀라운 복원력 보여줘" "조정 시작땐 경착륙 우려"


이머징마켓은 미국발 신용경색을 이겨낼 것인가. 지난 여름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이 가중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대거 이머징마켓으로 이동했다. 중국ㆍ인도 등 이머징마켓이 미국과 유럽처럼 서브프라임에 따른 충격이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안정하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후 지나치게 많은 자금이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서 이머징마켓 금융시장에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과 아직은 안전하다는 분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세계 은행으로 구성된 국제금융연구소(IIF)는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합동 연차총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머징마켓에 과도한 자금이 유입돼 또 다른 거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올 들어 이머징마켓에 유입된 자금이 사상 최고치인 6,200억달러에 달했고 내년에도 이만큼의 돈이 이머징마켓으로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회장은 “이머징마켓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을 보이는 가운데 놀라울 정도의 복원력을 보이며 평온함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하이데마리에 비초렉제울 독일 경제장관도 “이머징마켓은 선진화된 금융기법이 덜 보편화돼 (서브프라임에 따른) 충격을 덜 받았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도 이머징마켓 국가들은 신용경색에 따른 충격이 제한적이라면서 향후 글로벌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머징마켓에 과도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윌리엄 로즈 씨티그룹 부회장은 “글로벌 경제에 리스크가 넘쳐 났으며 이머징마켓으로 그 리스크가 흘러 들었다”면서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강해지면서 자산가치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머징마켓은 도를 넘어섰으며 조정이 일단 시작되면 경기 경착륙(hard landing)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올 들어 두 배 이상 오른 중국증시의 경우 지난주 폐막한 중국공산당 17전대 이후 물가불안을 우려한 통화당국의 긴축과 재정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정론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중국증시는 주가수익비율(PER)이 70배를 넘는 등 과열 경고음이 울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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