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44년 만의 메달.’ 한국 여자 펜싱의 간판 남현희(27ㆍ서울시청)가 여자 펜싱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은메달을 거머쥐면서 한국 펜싱사를 다시 썼다. 남현희(4번 시드)는 11일 베이징 올림픽그린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의 발렌티나 베잘리(2번 시드)를 만나 선전했지만 5대6으로 분패,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남자 플뢰레의 김영호가 금메달을 딴 적이 있지만 여자 선수는 1964년 도쿄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한 후 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여자선수가 출전한 후 1984년부터 매회 참가했지만 메달권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 뚜렷한 스타가 없던 여자 펜싱을 일으켜 세운 것은 단연 남현희. 1999년 국가대표 발탁 당시 한성욱 국가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앞으로 10년간 세계무대를 호령할 유망주”라고 평가받았던 남현희는 2004년 아테네대회에서 8강에 오르며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2007년에는 한국 펜싱 사상 처음으로 국제펜싱연맹(FIE) 랭킹 1위에 오르면서 가능성을 보였고 결국 김영호 이후 8년 만에 은빛 메달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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