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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선화예술문화재단 설립 개관전

도심 한복판에서 거장의 미술 만끽

권옥연 '소녀'

장욱진 '시골집'

태광그룹이 설립한 선화예술문화재단(이사장 이선애)이 신문로 흥국생명 빌딩 3층에 661㎡(약200평) 규모의 전시공간 ‘일주&선화갤러리’를 열고 15일부터 개관전 ‘한국미술, 근대에서 길 찾기’전을 시작했다. 이번 개관을 기점으로 흥국생명 빌딩은 외부 조형물인 조너선 보로프스키의 ‘해머링맨(망치질 하는 사람)’과 강익중의 ‘아름다운 강산’, 프리 일겐의 대형 실내 조형물에 이어 미술관급 전시장까지 확보해 건물 전체가 예술공간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태광그룹은 올해 초 모기업인 태광산업과 티브로드 등 주요 계열사들이 출연한 200억원의 기부금으로 선화예술문화재단을 세웠다. 700억원 규모의 일주학술문화재단이 장학사업을 주목적으로 한다면, 선화재단은 유망작가 발굴과 일반인을 위한 미술교육 등 문화예술지원에 주력할 예정이다. 전시공간 개관은 기업 메세나의 일환으로 시민들이 도심 한복판에서 미술문화를 향유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개관전은 ‘추사 김정희부터 박수근까지’라는 부제를 달고 19~20세기에 활동한 한국의 대표화가 70여명의 작품 150여 점을 모은 대규모 전시다.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기회다. 추사의 붓글씨부터 조희룡의 ‘매화도’, 난초로 유명했던 석파 이하응의 ‘석란도’ 등과 이를 이어받은 허백련ㆍ김은호ㆍ변관식ㆍ김기창 등의 한국화 품격을 감상할 수 있다. 박수근 ‘마을’, 장욱진 ‘시골집’, 천경자 ‘미인도’, 김환기 ‘산월’, 도상봉 ‘안개꽃’, 오지호 ‘과수원’, 권옥연 ‘소녀’ 등 각 작가의 대표작만 엄선했다. 전시는 5월31일까지 열린다. (02)2002-7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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