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통합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국회 처리와 관련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이 이뤄지면 비준안 처리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경제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민주당은 FTA가 공정하고 한미 양국에 이익이 되도록 체결되는 것에 찬성하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민생종합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민생국회 개회에 대해 “먼저 정부가 환율정책부터 시정하라”며 ‘환율 선결론’을 내걸었다. 그는 “지금의 유가ㆍ물가 위기는 정부가 스스로 초래한 것”이라며 “국제유가 앙등이 (고물가 원인의) 20~30% 정도라고 봤을 때 또 다른 10%는 환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환율상승을 용인해온 정부 정책을 겨냥해 “수출을 더 하겠다고 물가를 올리고 서민들 등뼈를 휘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한 뒤 “(서민 물가부담을 덜기 위해) 국회를 열어 세법 개정 등을 해야겠지만 그보다는 우선 정부가 환율정책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은 야당의 국회 등원 조건으로 한미 쇠고기 재협상론에 이어 환율 선결론까지 추가됨에 따라 지난 5일 법정 개원일을 넘긴 18대 국회가 조기 정상화를 이루기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원 원내대표는 새 국회 구성에 대해 “각 상임위원회 내에 전문적인 분야별 소위원회의 전면적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이 문제가 앞으로 한나라당과의 원구성 협상과정에서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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