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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가장 신경을 쓰는 국정과제는 실업난 해소를 위한 일자리창출이다. 이에 발맞춰 경기도는 그동안 일자리창출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해왔다. 민선 4기에 이어 5기에도 일자리 창출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최우선 정책 과제다. 서울경제신문은 경기개발연구원과 함께 다른 광역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경기도의 일자리창출 성과를 알아보고 대안을 모색하는 시리즈를 4회에 걸쳐 게재한다. 10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지난 2월 전역한 구모(33·경기도 용인)씨는 전역 후 취업난을 실감했다. 쉽게 취업을 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나의 꿈에 불과했다. 결혼을 한 그는 취업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다가 경기일자리센터를 방문, 취업에 성공해 현재 용인의 한 중견기업에 근무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문을 연 경기도의 일자리센터가 새 일자리 창출을 위한 모법답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경기일자리센터는 지난 2월 개설 이후 5만87명에 달하는 취업 실적과 44만8,176건의 알선실적을 올렸다. 신규로 창출한 일자리는 3만8,411개에 달했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의 우수 사례 발표 요청을 시작으로 전국 지자체들의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들은 지난 5월 방문해 센터 운영 전반을 확인하고 벤치마킹 의사를 밝혔다. 지난 7월에는 전북도 관계자들이 경기도지사 주재 일자리대책 회의에 참석해 경기일자리센터 현황을 파악했으며 8월에는 부산시 관계자들이 방문해 잡 매칭 및 중견기업 CEO 취업특강 등을 답사했다. 전남과 충북, 강원도 관계자들도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경기 일자리센터를 방문했다. 일자리센터가 이처럼 일자리창출의 전진기지로 떠오른 것은 도민들이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접근성과 한번에 취업까지 연결하는 원스톱(one stop) 서비스 때문이다. 일자리센터는 31개 시군센터, 읍·동 취업상담창구 422개소에 설치돼있으며 전문 직업상담사 146명이 취업상담을 돕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취업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경기도의 일자리창출 실적은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도 고용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도내 취업자 수는 모두 575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3만4,000명에 비해 12만2,000명이 늘었다. 전국 취업자 수는 모두 2,405만4,000명으로 이 기간 동안 24만9,000명이 증가했다. 전국의 취업자 증가분 가운데 절반 가까이 되는 48.9%(12만2,000명)가 경기도에서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는 경기도의 아낌없는 예산지원도 큰 역할을 했다. 경기도의 일자리 예산은 지난 2005년 943억원에서 지난해 6,557억원으로 695% 늘었다. 민간기업의 일자리창출 역량 강화를 위한 기업지원 예산도 지난 2005년 377억원에서 지난해 1,461억원으로 확대됐다. 경기도는 올해 도의 일자리 창출 목표를 15만개로 설정했다. 정부의 올 일자리 창출목표 25만개의 62%에 해당하는 규모다. 공공부문에서 6만4,000개, 기업지원을 통해 3만4,000개, 기타 부문에서 5만7,000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신기동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도의 일자리창출 실적이 좋은 것은 일자리센터를 중심으로 구직과 구인을 연결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제조업에 비해 고용흡수력이 큰 서비스산업을 집중 공략한 게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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