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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드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최근의 신용위기가 “단기적으론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중기적으론 세계 경제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탈리아에서 열린 암브로세티 포럼에 참석한 라토 IMF 총재는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최근의 신용경색은 높은 불확실성을 표출하고 있는 심각한 위기”라고 진단하고, 그러나 이 영향은 “견고한 세계 경제와 전세계 통화당국에 대한 신뢰로 인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금융시장이 리스크에 대한 극적인 조정을 보이고 있는 현재의 과정이 고통스럽지 않을 것이란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각국의 규제기관들은 앞으로 이 같은 금융위기를 사전에 감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토 총재가 참석한 포럼엔 고위 정책 입안자들과 민간 이코노미스트들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등에 시장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짐 오닐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용위기로 인해 미국 경제가 향후 6분기 가량 2%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켄 로고프 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전 세계가 유례없는 금융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적절하게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향후 12개월동안 완전한 침체(recession)에 빠질 가능성이 평소 10~15%보다 높아져 25~30%에 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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