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앤 조이] 알고 받으면 더 좋은 건강검진 A toZ 서은영 기자 supia927@sed.co.kr 평소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건강검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 했던 회사원 김 모(50) 씨. 김 씨는 지난 해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종합병원을 찾아 건강검진을 받았다. 검진센터 코디네이터와 상담을 통해 그의 성별, 연령, 생활습관에 맞게 검사계획을 짰다. 김씨는 검사결과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 김 씨와 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초기에 발견했기 때문에 내시경 수술을 통해 완치할 수 있었다. 종합검진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낀 김 씨는 아내와 함께 매년 종합검진을 받고 있다. 직장인 최 모(46) 씨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다. 최 씨는 김 씨와 달리 2~3년에 한번 꼴로 검진을 받으며 자신의 건강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본검진만 받았을 뿐 정밀진단은 받아본 적이 없었던 게 문제였다. 획기적인 암 검진법으로 잘 알려진 PET-CT 검사를 받아보라는 건강검진센터(이하 건진센터) 코디네이터의 권유로 최 씨는 검사를 받기로 했다. 그런데 검사 결과 뜻밖에도 폐에 악성 종양이 발견됐다. 최씨는 바로 수술을 받아 완치될 수 있었다. 최 씨는 “건강검진을 통해 종양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폐 전체에 번져 목숨까지도 잃을 수 있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며 “요즘은 주변 사람들에게 암 검진을 반드시 받으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은 수년째 대한민국 성인 사망 원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때문에 주변 사람 중 ‘누가 암 말기라더라’, ‘우연히 받은 건강검진에서 암 판정을 받았다더라’ 식의 얘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그런데도 비용과 시간, 건강에 대한 과신으로 50~60대에 이르러서야 종합검진을 받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일부 건진센터에 따르면 50~60대에 첫 검진을 받은 사람들 중 상당수가 비용 문제로 매년 정기 검진을 받기 꺼려해, 30~40대에 첫 검진을 받은 수검자들에 비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비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위욱환 경희의료원 동서종합건강진단센터 팀장은 “대부분의 병원이 기본 검진의 경우 50~70만원 상당이며 여기에 PET/CT와 같은 선택검진을 추가할 경우 100만원대를 초과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기 건강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정기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부분의 종합병원은 1~2년 주기로 정기검진을 받는 이들에게 10~20% 할인혜택을 주고 있으며,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 평일에 시간을 낼 수 없는 직장인들을 위해 토요일 오전 검진도 하고 있다. 행복은 성적순도 부유함의 정도도 아닌 건강이라는 말도 이제 진부해졌다. 아직 젊고 건강하다고 변명하기 이전에, 일단 건강검진이 왜 필요한 것인지 들어보자. 어느 누구도 100점 짜리 생활을 하고 있을 순 없다. 검진 결과 질병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건강을 잃기 전에 생활을 바로 잡고 병에 걸릴 확률을 줄일 수 있다면 그 정도의 비용과 시간 투자는 아깝지 않을 것이다. >>리빙 앤 조이 기사 더보기 알고 받으면 더 좋은 건강검진 A to Z "구단 적자 줄여야 프로야구 살아나" 病발견 못하더라도 생활습관 교정효과 5년 만에 돌아온 '천상의 목소리' 검진 항목·용어 알아두면 이해 도움 혀 끝에 되살아나는 異國의 미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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