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성과급 배분을 한 것은 노조를 무시한 처사다”(SK에너지 노조) “어려운 시기에 이익을 공유하려는 회사의 노력을 오히려 노조 집행부가 선거를 의식, 오버하고 있다”(회사) SK에너지㈜노사가 지난해 배분한 성과급을 둘러싸고 연초부터 갈등이 본격화 되고 있다. SK에너지㈜ 노조는 “사측이 지난해말 성과급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노조와 일체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지급규모 등을 정해 나눠줬다”며 “이는 명백한 노사합의 위반이며 노조 집행부를 인정하지 않는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특히 사측이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전임 노조 간부들에 대해서는 차등지급을 하는 등 노조 차별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주장, 이 달부터 매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선전전을 벌이는 한편 조만간 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비교적 노사안정 기업으로 평가 받아온 SK에너지가 뜻하지 않은 ‘돈 문제’로 연초부터 노사 갈등 국면에 휘말리고 있다. SK에너지 노사의 성과급 지급 갈등은 이 회사가 지난해 45조 7,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9,0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하자 임직원 1인당 기본급의 420%에 해당하는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면서 촉발됐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국내 대다수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있는 와중에서도 사측은 이익을 공유한다는 원칙에 따라 전 임직원들에게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했던 것이다. 이에따라 SK에너지 임직원들은 평균 1,000만원 정도의 성과급을 받았고 일부 고위 임원들의 경우는 억대의 보너스를 받은 사람들도 상당수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가운데 SK에너지 노조는 예년에 비해 성과급 규모가 줄어든 것도 불만이지만 사측이 일방 통보식으로 성과급 규모를 책정하고 일부 직원들에게 업무 성과에 따라 차등지급하기로 한 데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에너지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25% 정도밖에 줄지 않았는데, 성과급 규모는 절반 이상 줄였다”면서 “경제상황이 어려워 성과급이 줄었다고 내놓고 불만을 나타내는 조합원들은 적지만 성과급 배분과 관련해 회사측이 사전협의 없이 일방 통보 형식으로 일을 처리한 것에 대해서는 노조원 대다수가 반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노조 관계자는 특히 “최근 도입한 근무평가제도(EMD)가 관리자들의 주관적 판단이 상당부분 개입되는 등 평가의 신뢰성이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기준으로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K에너지 회사 관계자는 “노사간의 시각 차이로 인해서 발생한 문제”라며 “서로 대화를 통해 입장 조율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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