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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급 집단지도체제… 당 대변화 예고

민주 전당대회… 새 지도부 선출<br>대선주자급 모두 진출 열기 후끈<br>지지자들간 '장외 응원' 경쟁 가열<br>라이벌 배제투표로 한때 신경전도

민주당 지도부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3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당 전당대회에 참석, 지도부 경선 투표에 앞서 각각 손을 들어 대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동영·정세균·최재성·박주선·천정배·이인영·손학규·조배숙 후보. /인천=고영권기자

7ㆍ28재보선 패배 이후 여권의 친서민, 공정 드라이브에 밀리는 듯했던 민주당이 10ㆍ3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특히 이날 전대에서는 정세균ㆍ손학규ㆍ정동영 등 대선주자급들이 모두 진출함으로써 참석한 1만여 대의원들은 물론 야당 지지자들에게 당의 변화를 예고했다. ◇민주당 전대 대선주자급 지도부 진출로 후끈 달아올라=민주당은 지난 2년 8개월 동안 대표와 최고위원이 분리된 단일지도체제가 유지되며 당의 간판급 정치인들이 고루 지도부에 참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집단지도체제가 도입돼 당의 스타급 정치인들이 지도부에 나란히 진출해 무게감을 더하게 됐다. 일부에서는 "열린우리당 시절처럼 지도부 내에서 갑론을박만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으나 대체로 "집권여당에 맞서 민주당의 힘이 커질 것"이라며 기대하는 눈치다. 정세균ㆍ손학규ㆍ정동영 등 빅3는 이날 저마다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겠다"고 강조했다.정견발표에서 정세균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판을 키워 범야권 단일후보를 만들겠다"며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전국적으로 폭넓게 지지 받는 사람이 대표가 돼 맹호기세의 자세로 이명박 정부를 지지하고 수권정당 전국정당으로 바꿔놓겠다"며 열변을 토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노후연금 제도를 당의 공식정책으로 만들고 이를 위해 사회통합과 사회복지를 위한 부유세를 당론으로 만들겠다"며 복지국가 노선을 중심으로 당을 바꿔내겠다고 강조했다. ◇전대 가열돼 후유증 우려도=이날 지도부 경선은 대의원 투표와 당원 여론조사 모두 1인2표제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전략적인 짝짓기와 함께 라이벌에 대한 배제투표가 이뤄지며 신경전이 빚어지기도 했다. 일부 후보는 행사 시작 시각인 낮12시가 되기 1시간 전부터 행사장 출입구를 지키거나 관람석을 돌면서 대의원들에게 인사했다. 지지자 간 응원전도 뜨겁게 전개됐다. 각 후보의 지지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온 대의원들이 내리는 주차장에서부터 출입구까지 일렬로 늘어서 경쟁적으로 구호를 외쳤다. 아침부터 내린 비도 이들의 응원 열기를 식힐 수 없었다. 이들은 각 후보별로 관중석에 모여 앉아 세를 과시했다. 김충조 중앙당 선관위원장이 "전당대회장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된 양 말하는 맹랑한 장난을 치는 것은 흑색선전"이라고 경고하는 등 선거과열에 대한 경고 목소리도 나왔다. 이밖에 6ㆍ2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된 광주광역시와 충남ㆍ북 등은 행사장 밖에 부스를 세우고 지자체 축제를 홍보했다. 민주당 소속 송영길 인천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강원지사 등도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정진석 정무수석, 정부에서는 이재오 특임장관, 한나라당에서는 원희룡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민주당, 40년 만에 '중도개혁'노선 삭제=민주당은 이날 강령 및 기본정책을 손질해 출범 당시부터 강조해온 중도개혁 노선을 강령에서 삭제하는 대신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는 내용을 명시했다. 이는 이명박 정부의 친서민 공정사회 드라이브에 대응해 당의 진보적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성과를 계승한다는 점도 명시했다. 문학진 의원은 "경제 정책의 기본 방향으로 추상적이고 모호한 표현 대신 사람 중심 시장경제의 개념을 새로 제시했다"며 "동시에 국민 모두 인간적 존엄을 유지할 생활 수준을 보장하는 '보편적 복지'를 명문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당헌 개정안에 정동영 상임고문의 주장을 수용해 '민주당의 모든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는 조항을 넣었다. 또한 2012년 총선, 대선의 승리를 위해 민주진보진영 통합에 적극 나서겠다는 민주당선언을 발표했다. 박지원 비대위 대표는 "오늘 탄생하는 새로운 지도부는 계파가 아닌 국민을 보고 정치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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