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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첨단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접목한 작품들이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요즘, 샌정(46)은 묵묵히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속 깊은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런 그의 여섯번째 국내 개인전이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수채화 같은 은은하고 엷은 색조가 빠듯한 세상사에서 벗어나 숨을 돌리게 해 주는 작품들이 본관 1,2층을 채우고 있다. 투명한 느낌이 도는 유화들이다. 그리다 만 듯한 모호한 분위기와 원초적ㆍ신화적 이미지가 그만의 특색이며, 섬세한 감성을 대변하는 여성의 이미지가 자주 등장한다. 이번 신작에는 일렁이는 무지개빛 오로라가 공통적으로 나타나 과거의 기억과 미래에 대한 동경을 동시에 보여준다. 홍익대 서양화과 출신인 작가는 뒤셀도르프와 런던에서 공부한 뒤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중이다. 전문가들에 눈에 먼저 띄어 국내전은 금호미술관과 일민미술관, 대안공간 풀과 스페이스 정미소, 대안공간 루프 등 비상업 공간에서만 열렸다. 때문에 상업화랑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작품을 소장하고자 했던 컬렉터들에게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와일드우드 에어(Wildwood Air)’라는 전시제목으로 30여점의 작품을 28일까지 선보인다. 작가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운영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인 ISCP 아티스트로 선정돼 오는 7월부터 6개월간 뉴욕에서 작업할 계획이다. (02)735-8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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