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금융 시스템위기 조짐 고객에 보증계약 해지요청 신용등급 하향조정 임박등 채권보증업체, 부실 충격파다우존스 2.4%등 증시 폭락…세금환급등 경기부양책 이어 버냉키, 금리 조기인하 시사 뉴욕=권구찬 특파원 chans@sed.co.kr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미국 금융시장이 시스템 위기에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채권보증회사인 ACA는 18일(현지시간) 계약자들에게 600억달러에 상당하는 파생상품 보증계약을 해지할 것을 요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아울러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신용등급 'AAA' 수준인 세계 1ㆍ2위 채권보증업체 MBIA와 암박(Ambac)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유수의 채권보증회사(일명 모노라인)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세계 채권시장 전반에 큰 충격을 줄 우려가 있다. WSJ는 "뉴욕 월가의 금융부실이 금융 시스템의 근간을 흔들기 시작했다"며 "이는 금융 계약자 사이의 신뢰를 흔들어 시장 자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미국 금융시장의 시스템 위기를 노출시킨 지난 19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의 공포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위기의 조짐을 보이는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 시장이 과거 LTCM이 운용한 거래보다 복잡해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진단했다. 뉴욕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과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306.95포인트(2.4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7.69포인트(1.99%) 각각 폭락했다. 한편 미국경제가 연초부터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뉴욕금융시장이 급랭하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오는 28일 연두교서에서 발표할 예정이던 경기부양대책을 열흘 앞당겨 18일 가구당 1,600달러의 소득세 환급과 기업세액 공제 등을 골자로 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보조를 맞춰 30일 정례회의(FOMC) 이전에라도 금리를 인하할 것임을 시사했다. 뉴욕 월가에서는 FRB가 경우에 따라 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아시아증시는 뉴욕증시의 여파로 개장 초 급락했으나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1.17포인트(0.65%) 오른 1,734.72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1,7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 12거래일째 매도 우위를 보이며 9,787억원을 순매도해 올 들어서만도 5조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그러나 개인과 기관이 이날 각각 3,179억원, 5,25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반전시켰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불안한 해외 경제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지수 1,700선을 회복했다"며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되는 변동폭 큰 시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력시간 : 2008/01/18 17:48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