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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核리스크에 원자재시장 출렁

美등 국제사회 2차 제재 결의안 착수로 긴장 고소<br>유가 이틀째 최고치·구리값도 하루만에 6%나 올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핵 사찰 보고서를 유엔에 제출한 22일(현지시간) 이 란 수도 테헤란의 영국 대사관 앞에서 테헤란 시민들이 성조기를 불태우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란 ‘핵 리스크’로 국제 원자재 시장이 출렁거렸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유엔 결의안(1737호) 이행시한인 21일(현지시간)을 그대로 넘기자, 22일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이란 핵개발 프로그램 사찰 보고서’에서 이란이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한 안보리 결의를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국제사회는 즉각 제2차 제재 결의안 마련에 돌입하는 등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는 22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고, 비철금속의 대표 주자인 구리 값은 하루 만에 무려 6% 급등했다. 최대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 값은 온스 당 1,00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왔다. 아직 이란 핵 위기가 무력충돌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외교적 해법이 가시화될 때 까지는 국제 원자재 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유엔 결의안 이행 거부에 추가 제재 착수= 미국ㆍ영국 등 유엔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P5+1)은 오는 26일 런던에서 회의를 갖고 이란의 유엔안보리 결의 불이행에 따른 추가 제재 문제를 논의한다. 미국은 현재 독자적인 이란제재법안을 통해 이란과 거래하는 기업과의 규제를 가하고 있으며 이를 유엔차원으로 확대, 제재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미국은 항공모함 2개 선단을 페르시아만으로 전진 배치, 대 이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불안한 국제 원자재 시장= 50달러 대에서 안정적 모습을 보이던 국제 유가는 전날에 이어 22일에도 배럴 당 60달러 선을 유지하면서 이틀 연속 올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4월 인도분 WTI는 전날 비해 0.88달러 오른 배럴 당 60.95달러를 기록했다. 제조업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구리 값(5월물)은 올들어 처음으로 톤당 6,000달러를 돌파, 6,13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하루 상승폭 6%는 7개월래 가장 높았다. 뉴욕소재 미쓰이상품의 모 아마드자데 금속총괄책임자는 “앞으로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금값은 이날 전날 3.8%오른 데 따른 경계심리로 소폭 하락했으나 이란 핵 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보유심리ㆍ유동성 과잉에 따른 인플레 우려 등으로 상승세는 살아있다는 관측이다. 유명 금 트레이더인 케빈 커는 이날 “이란과의 전쟁 발생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대체 투자 수단인 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란과의 전쟁과 인플레에 따른 위험분산 차원에서 금 값이 온스당 1,0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 값은 지난해 5월 온스당 721달러가 사상 최고치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수요를 겨냥한 주요 광산 업체들이 광산개발에 앞 다퉈 나서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구리ㆍ니켈과 아연 등 비철금속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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