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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 특검으로 깊어지는 경제 주름살
입력2008-03-10 18:09:21
수정
2008.03.10 18:09:21
삼성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60일간의 1차 수사기간이 끝남에 따라 30일 연장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삼성 특검에 따른 경제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번 더 15일을 연장할 수 있어 수사는 보다 장기화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수사가 미진하면 법에 정해진 대로 기간을 연장할 수 있지만 경제가 어려운데다 삼성그룹을 제쳐놓고 경제 활성화가 어렵다는 점에서 삼성 특검의 조속한 마무리가 절실히 요구된다.
지난해 10월 김용철 변호사의 의혹제기부터 따지면 삼성그룹은 6개월째 특검 소용돌이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특검팀은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삼성이 성역으로 여기던 이건희 회장 자택, 삼성본관 집무실 등 100여곳을 가차없이 수색하고 임직원들을 소환했다. 이 같은 특검팀의 적극적인 수사활동이 CNN 등 주요 언론을 통해 전세계에 전해지는 동안 삼성그룹은 말 그대로 일손을 놓고 이다.
특검팀이 지난 60일간 이처럼 맹렬히 수사하고도 뚜렷한 수사 결과를 내놓지 않고 수사기간을 30일 연장했으니 그동안의 수사에 의구심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앞으로 45일간 이 같은 상태가 계속되면 엄청난 후유증을 남길 우려가 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친기업정책으로 재계에 훈풍이 불고 있으나 우리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해온 삼성그룹만은 오히려 특검 한파로 손발이 꽁꽁 얼어붙어 있는 상태다.
수사를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의혹은 규명돼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의 수사과정을 국민에게 설명하고 수사기간 연장 사유를 소상히 밝히는 것이 도리다. 삼성그룹이 특검으로 몸살을 앓는 동안 일본과 대만 기업은 LCD와 반도체 등의 삼성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는 실정이다. 투자는 시기가 중요한데 삼성은 때를 놓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변호사도 찔끔거리지 말고 의혹을 일괄 발표하고 증거를 제시해 삼성 특검이 조속히 마무리되도록 해야 옳다. 삼성 특검이 하루빨리 마무리 돼 삼성그룹이 우리나라 간판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할 때 경제 및 산업 활성화도 가능하다는 것을 특검팀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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