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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드디어 우주로 가다

나로호 '7전8기' 발사 성공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25일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고흥=한국일보 김주성기자

우주강국을 향한 대한민국의 ‘꿈’이 발사됐다. 25일 오후5시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가 굉음과 함께 화염을 내뿜으며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의 발사대를 힘차게 박차고 하늘로 솟아올랐다. 발사 55초 만에 음속을 돌파한 나로호는 고도 196㎞ 지점에서 1단 로켓과 2단 로켓이 무사히 분리됐다. 나로호는 2단 로켓이 점화돼 추력을 얻은 후 목표고도인 306㎞ 상공까지 치솟아 올라 과학기술위성 2호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 모든 과정은 불과 540초(9분) 만에 이뤄졌다. 이로써 지난 19일 7분56초를 남기고 소프트웨어 오류가 발생하면서 발사가 중지됐던 나로호는 ‘7전8기’에 성공했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0번째로 자국 땅에서 자력으로 위성을 쏘아 올린 ‘우주클럽(Space Club)’에 가입, 우주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 나로호는 이날 오후1시 산화제(액체산소) 공급을 위해 공급라인과 탱크를 냉각시키는 작업을 시작하면서 실질적인 발사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발사 약 2시간 전인 오후3시 연료와 산화제 주입을 시작했다. 이후 발사체 기립장치 철수 등으로 이어지는 발사작업은 모두 순조롭게 진행됐다. 발사 15분 전부터 자동 시퀀스에 따라 카운트다운이 시작됐고 발사 3.8초 전 1단 로켓이 점화되면서 나로호는 하늘을 향해 솟구쳤다. 나로우주센터 발사지휘센터(MDC)에서 발사장면을 지켜보던 한승수 국무총리,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과 발사 실무자들은 나로호 발사가 성공하자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2년 넘게 나로우주센터에서 나로호 발사를 위한 연구와 개발을 진행해온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들과 러시아 기술자들은 서로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나로호에 실려 우주로 날아간 과학기술위성2호와 국내 지상국과의 첫 교신은 발사된 지 약 11~12시간 뒤인 26일 오전4~5시께 대전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나로호 개발사업은 100㎏급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우주발사체 개발 및 발사를 목적으로 지난 2002년 8월 시작됐으며 지금까지 5,025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인공위성을 자력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는 동시에 우주개발을 독자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전세계에 과시했다. 정부는 오는 2016년까지 우주개발 사업에 3조6,000억원을 투입해 2018년에는 한국형발사체(KSLV-Ⅱ)를, 2020년과 2025년에는 달탐사 궤도선과 달착륙선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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