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석유를 대체할 대표적인 대체 에너지로 급부상해온 에탄올의 인기가 급격히 식고 있다고 30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에탄올의 주요 연료인 옥수수 가격이 지난해 이후 두 배 가까이 오른 반면 대체 에너지 회사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에탄올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에탄올 가격은 지난 5월 이후 30% 가량 하락했다. 최근 몇 주간 하락 폭은 특히 컸다. 에탄올 가격이 크게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수급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정책적으로 에탄올 생산을 적극 장려, 업계가 에탄올 생산에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공급이 크게 늘어났다. 반면 아직 에탄올에 대한 수요는 많지 않아 가격 하락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에탄올의 생산량은 지난 18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현재 월간 50만 배럴을 웃돌고 있다. 그러나 수요는 이에 못 미쳐 지난해 갤런 당 4달러에 육박하던 에탄올 가격은 현재 갤런 당 2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에탄올 제조사인 링컨웨이의 릭 브렘 사장은 “에탄올 제조공장을 세웠던 지난 2005년 갤런 당 2달러 였던 에탄올 가격은 현재 1.55달러까지 떨어졌다”며 “반면 같은 기간 옥수수 가격은 부셸 당 1.60 달러에서 3.27 달러로 급등해 수지타산을 맞출 수가 없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현재 미국에서 생산되는 옥수수의 14%가 에탄올 제조에 투입되는 것을 오는 2010년까지 30% 가량으로 대폭 끌어 올릴 방침이어서 에탄올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이 많다. 에탄올 가격의 급격한 하락은 경쟁적으로 공장 및 설비를 늘려온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아이오와 주립대학 경제학과 교수인 닐 하를은 “에탄올 붐의 시대는 이제 끝”이라며 “(에탄올 생산에) 투자한 사람들에게 지금은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크게 오른 것도 에탄올에게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가솔린에 에탄올을 10대1의 비율로 섞어 쓰기 때문에 유가 상승에 따른 가솔린 소비 위축은 에탄올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많은 업계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만일 에탄올 가격이 더 떨어진다면 업계간의 인수ㆍ합병(M&A)이 일어나고 중소 업체들은 폐업으로 문을 닫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