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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개도국 극한 대립속 합의… 의미있는 진전"

코펜하겐 기후정상회의 합의문 도출 이끈 반 기 문 총장

"코펜하겐 기후정상회의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냈다고 생각합니다."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열린 덴마크 코펜하겐을 방문하고 돌아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뉴욕특파원과 간담회를 갖고 "대부분의 중요한 합의가 이뤄졌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반 총장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논란과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극력 대립한 상황에서 이만한 합의는 진전"이라며 "이번 합의문은 앞으로 조약으로 가는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번 협상에서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 ▦개도국의 자발적 참여 ▦재정ㆍ기술적 지원 ▦국제적 지원 체제 마련 등에 합의한 것을 성과로 꼽고 "현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반 총장은 "내년 1월 말까지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합의문 부록으로 제시하면 멕시코에서 제16차 당사국 총회가 열리는 11월까지 구속력 있는 조약 형식의 합의를 만들어내는 것이 최대 목표"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 각국이 조성하기로 한 펀드 운용 등 재정 문제를 담당할 패널도 설치하는 한편 내년 초 3~4개국 정상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기후변화ㆍ개발에 관한 고위급 패널'을 설치해 전반적인 기후변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의사 진행 과정상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렇게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유엔 본부에서도 이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폐막시간에 쫓겨 그룹별 대표성을 지닌 30개국과의 초안을 도출해내는 과정에서 각 대표들이 해당 그룹 국가들에 초안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아 소외된 일부 개도국 쪽의 상대적 반발이 심했다는 것이다. 또 유럽은 지금까지 지구온난화 문제에 미온적이던 미국이 중국과 인도 등 개도국을 설득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자 내심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절차상의 문제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량 합의라는 본질적 문제로 연결돼 만장일치의 완전한 합의를 이루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번에 나타난 문제는 다음 회의의 타산지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반 총장은 개도국의 반대로 협상이 결렬 직전까지 몰리자 합의문 반대파 대표들을 별도로 만나 설득하면서 파국의 위기를 막고 합의문을 도출하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반 총장은 마지막 이틀 동안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우고 2시간밖에 못 자면서 반발하는 개도국 대표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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