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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전자 추월에 나선 일본 전자업계

우리나라에 시장주도권을 빼앗긴 뒤 실지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하던 일본 전자업계가 전열정비를 통한 시장판도 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비자금 수사에 따른 삼성의 경영차질 가능성에 일본 업체들은 더욱 힘을 얻고 있는 양상이다. 이런 움직임은 반도체 업계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일본 닛케이산업신문은 일본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의 발언은 인용해 “삼성이 비자금 사건으로 경영공백 위기에 빠졌다”며 “일본 업체들의 위기탈출에 호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지금 세계 반도체 업계는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수익성 악화의 몸살을 앓고 있다. D램 주력제품 가격이 개당 1달러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원가경쟁력과 생산성에서 앞선 삼성은 흑자를 내고 있지만 일본 업체들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그러나 삼성이 비자금 수사에 발목이 잡혀 경영차질로 제때 투자하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공급 문제가 해소돼 반도체 가격 상승이 예상돼 일본 업체들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이야기다. 일본 업체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사건이 삼성을 따라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적기투자인데 한번 때를 놓치면 계속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 틈을 타 시장판도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세계 최강자는 삼성전자이며 반도체는 수출 주력제품으로 우리 경제를 먹여살리는 효자산업이다. 그런 산업이 일본에 쫓겨 휘청거린다면 경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일본은 반도체뿐 아니라 LCDㆍ디지털미디어 등 주요 전자제품의 시장 주도권 탈환을 위해 기술개발, 신사업 발굴 및 강점을 가진 분야에 대한 집중투자 등 강력한 사업구조 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려면 국내 기업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러나 비자금 사태에 발목이 잡혀 투자도 기술개발도 모두 뒷전으로 밀려날 상황을 맞고 있다.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전자산업의 앞날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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