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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파문에 유럽 대형은행 '흔들'
입력2008-11-24 18:49:17
수정
2008.11.24 18:49:17
"기존 조치만으론 건전성 회복등 역부족"<br>도이체방크, 자본 확충등 회생전략 수정<br>UBS는 추가 공적자금 투입 불가피할듯
씨티 파문에 유럽 대형은행 '흔들'
"기존 조치만으론 건전성 회복등 역부족"도이체방크, 자본 확충등 회생전략 수정UBS는 추가 공적자금 투입 불가피할듯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미국 '씨티그룹발 파문'이 유럽 대형 은행들을 다시 한 번 뒤흔들고 있다.
기존 안정조치 만으로는 은행 건전성을 되살리는 데 부족할 것이라는 평가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독일 도이체방크는 새로운 회생 전략을 내놓아야 했다. 또 스위스 UBS은행은 추가적인 정부지원이 요구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 도이체방크가 시장의 추가적인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회생 전략을 대폭 손질한 수정안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FT는 스위스 UBS은행 역시 예정된 49억 달러의 정부 구제금융 외에 더 많은 정부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 분석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주 차입 수준을 축소하고 은행자본을 추가로 확충하며 가장 우려되는 부실자산에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전략 수정안을 공개했다. 이에는 900여명에 달하는 인원감축과 투자은행 부문 재편성, 부동산거래 부문 축소 등이 포함됐다.
조세프 액커맨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회람에서 "은행 분야에 대한 자신감이 날마다 약화되고 있다"며 "현 주가는 각종 부실을 감안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시장의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수정 전략을 마련케 됐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주 업체 주가가 10여 년 만의 최저치로 폭락하며 지난 일년간 주가하락률이 80%에 달하자 이 같은 전략 수정을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는 추가적인 정부 지원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받고 있다. UBS는 이번 주 목요일 주주총회를 개최해 49억 달러 규모 정부 구제금융에 대한 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총회 개최 이전부터 자금 규모가 적정치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스위스 유명 자산관리전문가 출신으로 연방은행위원회 위원장인 대니얼 주베르뷜러는 "현 주가 흐름을 보면 정부 구제자금이 충분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며 "만약 주가 하락이 더 지속된다면 UBS는 싫던 좋든 더 많은 정부자금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UBS주가는 이번 달 들어 50% 가량 하락한 가운데 지난 주 역대 최저치를 갱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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