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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도전' 세계가 감동했다
입력2009-03-24 17:35:14
수정
2009.03.24 17:35:14
강동효 기자
日과 연장혈투 끝에 3대5 아쉬운 패배
아쉬운 패배였지만 한국 야구의 힘을 세계에 알리기에는 충분했다.
한국이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일본과 연장 접전 끝에 3대5로 패했다. 일본은 지난 2006년 1회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은 지난 대회 4강 신화를 넘어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일궜다.
이번 결승전은 ‘한일전’의 흥행성을 반영이라도 하듯 WBC의 역대 경기 최다 관중인 5만4,846명이 입장했다. 우리 동포들이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인 만큼 관중석은 온통 태극 물결로 넘실댔다.
교민들의 응원에 힘에 얻은 우리 대표팀은 선발 투수 봉중근이 초반에 흔들렸지만 5회까지 1실점하며 잘 버텼다. 특히 5회초 무사 1ㆍ3루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구원으로 등판한 ‘믿을맨’ 정현욱은 삼진과 도루 저지로 점수를 내주지 않고 무사히 넘겼다.
상대 선발 이와쿠마 히사시의 공을 좀체 공략하지 못했던 우리 타선은 5회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메이저리거 추신수는 이와쿠마의 몸쪽 슬라이더를 걷어 올리며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동점 홈런을 뽑아냈다.
일본은 7회와 8회 각각 1점을 내며 3대1로 달아났고 한국은 8회 이범호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이대호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아 3대2로 추격했다.
9회말 2사 1ㆍ2루에서 이범호는 패색이 짙던 한국을 다시 살렸다. 이범호는 극적인 좌전 적시타를 날려 3대3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10회초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일본의 간판타자 이치로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경기는 막을 내렸다.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번 WBC에서 한국 야구는 전세계에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전국 고교팀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고교팀 수보다 적은 55개에 불과하지만 중남미 야구 강국과 일본을 차례로 격파했다. 특히 순탄하지 않은 대표팀 구성과 선수선발 과정 속에 나온 결과라 준우승의 가치는 더욱 값지다.
일본이 마쓰자카 다이스케, 스즈키 이치로 등 빅리거들로 역대 최강팀을 꾸린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김성근 SK 감독, 김경문 두산 감독이 차례로 고사하며 사령탑을 정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게다가 박찬호(필라델피아), 이승엽(요미우리) 등 대표 선수들이 빠지며 팀을 추스르기도 버거웠을 정도였다.
하지만 대표팀은 이 모든 난관을 돌파하고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일궈냈다. 특히 선수들의 플레이는 기본기가 잘 돼 있고 투지가 넘쳐 현지의 야구해설자는 “한국이 경기를 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고교야구 교재로 삼아야 한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한국 야구의 ‘위대한 도전’은 전세계 야구팬들을 감동시키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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