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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건설폐기물 처리시설 싸고 주민 반발

사업 인·허가에 "건강·생계위협" 진정서 제출

부산 기장군 철마면이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시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건설폐기물 처리시설 사업 추진을 위해 인ㆍ허가 절차를 모두 끝낸 상황에서 철마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기장군에 따르면 부산지역 A폐기물 업체는 지난 6월25일 기장군으로부터 철마면 고촌리 16만6,700㎡ 부지에 건설폐기물 처리시설(1만4,950㎡)을 설치하기 위해 '도시계획시설사업 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 인가'를 받았다. 군은 이미 지난 7월 이를 고시했고 사업추진을 위한 허가도 사실상 끝난 상태다. A업체는 철마면 부지에 콘크리트 폐기물을 재가공해 재생골재로 만드는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철마면을 비롯한 인근 주민들은 건강과 생계 위협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사업추진 반대를 내용으로 하는 진정서를 이미 군에 제출한 상황. 정명길 고촌리 이장은 "건설폐기물이 들어서면 발암물질과 비산먼지, 소음, 수질오염 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인근 마을이 피해를 볼 것이 뻔하다"라며 "충분한 방지대책 수립과 민원해소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장군은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시설에 대해 주민 설명회나 공청회 없이 지난 4월 주민공람을 실시한 것이 전부다. 주민공람에서는 반대의견이 없었으나 주민들은 당시 건설폐기물 사업을 반대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주민들은 주민공람 기간 내 공람장소인 기장군청 건설과에 의견서를 제출하지 않아 행정절차상으로 반대의견이 없었던 것. 군 관계자는 "비록 주민공람상 반대의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군에서는 주민들의 민원을 해당 사업에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A업체는 이에 대해 절차가 모두 끝난 사업에 대해 주민 반발이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A업체 관계자는 "법적으로 모든 절차가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사업 추진에는 문제될 것이 없다"며 "이미 실시된 주민공람 과정에서는 반대의견이 없었지만 인근 마을 주민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사안을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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