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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까이…" 도심형 골프장 인기

접근성 좋아 출퇴근 전후 자투리시간 활용할 수 있어<br>일산·남양주·화성등 속속 개장… 환경훼손 목소리도


‘지척에 골프장이 있었네.’ 경기 일산 대화동에 사는 회사원 김모(43)씨는 최근 지인의 소개로 스프링힐스CC를 함께 찾은 뒤 눈을 의심했다. 자주 다니던 큰길 안쪽에 9홀짜리 대중골프장이 생겼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 무엇보다 자동차로 15분이 채 걸리지 않자 주말마다 오가는 길에 서너시간을 허비했던 악몽이 떠올라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수도권에 이 같은 ‘도심형 골프장’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3~4년 전부터. 대도시 인근에 간이골프장이나 파3 코스가 조성된 경우는 종종 있었으나 9홀 또는 18홀짜리 정규 코스가 들어서는 것은 최근의 일이다. 도시의 팽창에 따라 주거지역이 외곽으로 커져나가고 수년 전 정부로부터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 건설을 승인 받은 대중골프장이 개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산 스프링힐스CC는 대표적인 도심형 골프장으로 서울외곽순환도로 고양IC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일산 지역 아파트단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서울 강서권에서도 30분 이내에 닿을 수 있을 만큼 접근성이 뛰어나 인기를 모으고 있다. 9홀(파36) 규모의 코스는 전장 3,205야드로 충분한 길이와 난이도를 자랑한다. 직선거리 200m짜리 150타석 규모의 최신시설 드라이빙레인지, 피트니스센터, 품격 있는 별관 레스토랑 등 부대시설도 갖췄다. 경기 남양주의 남양주CC도 오남리 아파트단지 바로 뒤편에 자리했다. 9홀로 운영되고 있지만 오는 5월 착공 예정인 나머지 9홀 건설이 완료되면 18홀 코스로 거듭나게 된다. 관광레저 전문 라미드그룹 계열로 코스는 적절한 난이도와 각 홀의 재미있는 구성이 특징이다. 수도권 서남부에는 화성의 화성GC와 링크나인(이상 9홀)이 들어섰다. 화성GC는 화성시청에서 수원 방향으로 10분 이내 거리에 있다. 파36ㆍ3,100야드의 코스에 280야드 길이의 연습장이 갖춰져 있다. 링크나인은 파36ㆍ2,949야드 규모로 완만한 구릉 지형에 조성됐다. 이들의 1인당 9홀 그린피는 주중 5만~6만원, 주말 7만~8만원(18홀은 2배)선이다. 각종 규제와 여론 등의 탓에 도심형 골프장 건설은 쉽지 않지만 김포공항 인근과 인천을 비롯한 지방 도시의 근교에 몇몇 골프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도심형 골프장의 가장 큰 강점은 뛰어난 접근성. 새벽이나 오후 늦은 시간 등 출퇴근 전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도 있다. 또 개발효과와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적지 않다. 하지만 도시에 인접한 만큼 환경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환경보전을 넘어 환경개선이라는 차원에서 자연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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